은성수 금융위원장 "HAAH오토, 시간 더 달라 요청한 듯"
은성수 금융위원장 "HAAH오토, 시간 더 달라 요청한 듯"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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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쌍용차에 회생 조기 졸업 검토 통보
쌍용차 인수 의향 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4곳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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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의사를 타전했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법원이 요구한 시한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각)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은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과 관련,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저희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 제출을)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지만, 그냥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고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투자하는 쪽에는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는 거니까 빨리 의견을 달라고 해야 할 것 같고,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계약서는 물론, 투자의향서조차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회생 절차(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채권단 의견도 물은 상태다.

은 위원장은 "법원에도 이런 사정이 됐으니까 조금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도 오지 않는다면 회생 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다면 노사,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가 양보해서 쌍용차가 살아나는 게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지혜를 모으는 과정에 역할을 해야 한다면 그 부분은 당연히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기업 회생 절차 돌입시 조기 졸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구두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회생 절차시 회생계획안 제출에만 4개월 이상이 걸리고, 회생 종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를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법원은 이르면 오는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법정 관리 후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거나 인수 의향을 표시한 후보자가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3∼4곳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쌍용차 협력 업체였던 중견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쌍용차 경영진은 법원의 보정명령 기한(3월 31일)까지도 비대위 측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를 100% 확신한다"며 "4월 중으로 성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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