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이자·비이자이익 모두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해 대손비용을 대폭 확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4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연간 NIM은 1.41%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줄었으며, 특히 4분기 NIM은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非)이자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7조원으로 전년(3조3000억원)보다 88.7% 급증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소폭 늘었다.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다. 지난해 대비 각각 0.10%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보다 자산과 자본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은행들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