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9개월 만에 최고치...주담대 오름세 영향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달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1년 반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며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작년 12월(2.74%)보다 0.02%포인트(p) 낮은 연 2.72%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2.66%) 이후 2개월 연속 오른 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가 2.73%에서 2.69%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0.1%포인트나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의 우량기업 대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2.79%에서 2.83%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4%포인트(2.59→2.63%) 높아졌는데, 이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2.15%에서 2.25%로 0.1%포인트나 인상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2.63%)의 경우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3.46%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진데다 일부 은행이 고신용 대출자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도 0.90%에서 0.8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5%포인트로 12월(1.84%포인트)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 0.73%, 2.80%로, 역시 예대마진이 12월(2.05%)보다 0.02%포인트 많은 2.07%로 집계됐다.
은행 외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04%에서 1.95%로 낮아졌다.
송 팀장은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0.01%포인트), 상호금융(-0.06%포인트), 새마을금고(-0.01%포인트)는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0.20%포인트)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