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쇼크] 하나카드 이호성호, '뉴하나'로 업계 1위 노린다
[카드사 연체쇼크] 하나카드 이호성호, '뉴하나'로 업계 1위 노린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08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익 우리카드 앞질러
연체율 업계 1위...자산규모 작은 영향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 소프트파워 주목
사진=하나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카드는 업계 7위권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카드사다. 롯데·우리·비씨카드와 함께 중·하위권에 속한 만큼 시장지배력을 위해서는 진일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최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기반의 수익과 혁신을 강조하며 '1등 카드사' 목표를 언급해 주목된다. 

■ 이 대표 "우리 모두는 손님을 마주하는 ‘영업사원’"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에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손님은 우리 업(業)의 기반이고, 우리 모두는 손님을 마주하는 ‘영업사원’"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위상의 ‘New 하나카드’로 도약"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손님 가치’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과 ‘New Biz’ 혁신 ▲ESG 경영을 통한 ‘사회가치’ 혁신 등 3가지 영역의 혁신을 꼽았다. 

이 대표는 또한 "1등 카드사가 되기 위해선 이러한 New Biz(신사업) 기반의 수익과 혁신이 반드시 밑받침 돼야 한다.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이뤄 이익 총량을 확대하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호성 대표는 하나은행 영업그룹총괄부행장 등을 역임했던 금융권의 '영업통' CEO로서 작년 초 선임됐다.

이 대표의 취임 첫해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와 23.1% 감소한 1641억원의 영업이익과 1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4분기 순이익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하나카드가 거의 매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우리카드를 앞지르고 업계 6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5년 하나·우리카드 순이익은 2022년 1920억·2048억원, 2021년 2505억·2007억원, 2020년 1545억·1142억원, 2019년 563억·1142억원, 2018년 1068억·12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자산은 하나카드가 더 작다. 현재 우리카드는 영업자산이 총 16조원이고 하나카드 영업자산은 신용카드(일시불+할부+카드론+현금서비스) 10조2681억원, 할부금융자산이 1조4142억원, 일반대출이 3346억원 등 약 12조원이다. 

전년 말 대비로는 각각 10%, 57.4%, 5.3% 각각 증가해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공격적 영업을 펼친 대목으로 풀이된다. 영업환경 여건이 쉽지만은 않았다. 손익항목을 보면 순이자이익이 2022년 3분기 누적 2946억원에서 작년 3분기 누적 3557억원으로 20.8% 늘어난 데 반해, 순수수료이익이 같은 기간 1631억원에서 1486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카드사는 주로 그룹의 수수료수익에 한 축을 담당하는데, 하나카드는 이전보다 수수료 장사가 부진한 셈이다. 대출채권매각익의 경우 385억원에서 746억원으로 93.9% 급증한 성과가 있었지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역시 1440억원에서 2956억원으로 105.3% 급증해 경기 부진과 고금리 여파를 실감케했다. 판매관리비는 1783억원으로 전년동기(176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나카드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하나카드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 주요 경영지표 내리막 탔지만 획을 그은 2023년 

다만 하나카드는 주요 재무경영지표가 모두 다소 악화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2.25%로 1년 전보다 1.17%p 치솟아 업계에서는 가장 열위한 수치를 기록했고,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채권비율도 1.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년 새 3.05%p 떨어진 17.54%(규제비율 8%)로 자본적정성이 급속도로 약화한 모습이다.

2021년 2%대 후반에 위치했던 총자산이익률은 1.05%까지 내려와 1%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2022년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대손비용 확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함께 하나카드가 2021년 할부금융 사업에 첫 발을 뗀 이후 비카드자산을 빠르게 확대한 영향이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분기보고서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또한, 하나카드는 분기(사업)보고서에서 여타 카드사들과 달리 가맹점수수료나 카드론이자수익, 연회비수입, 해외수입수수료 등 수수료수익항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자수익도 대략적인 항목만 파악 가능해 별반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회원수가 얼마인지도 공시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자금조달 실적 역시 조달금리만 공개하고 운용수익률은 공개하지 않는다. 3분기 하나카드의 자금조달 평잔은 약 9조5000억원, 차입금과 회사채를 합친 이자율은 평균 3.39%(2022년 2.38%)로 나타났다. 카드사 매출에 해당하는 취급액은 카드상품 기준 약 52조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과 2022년 연간 기록은 각각 63조6015억원, 54조6491억원이었다.  

하나카드 분기보고서 취합.  자료=금감원 다트

한편 새해를 시작하며 1등 포부를 밝힌 하나카드 이호성호의 혁신 성과를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거듭한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진원지다. 트래블로그는 앱에서 충전한 하나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를 달러, 엔화, 유로, 파운드 등 26종의 외화로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카드다. 외화 환전시 환율우대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작년 11월 말 기준 출시 18개월 만에 환전액 1조원 돌파, 서비스 가입자수 300만명 돌파를 기록했다. 하나카드가 작년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로 1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트래블로그가 꼽힌다. 아울러, 트래블로그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언급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으며 그룹 강점에 특화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