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ㆍGSㆍLG 등은 1천명 이상 감소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정부가 고용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0대 대기업집단 중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CJ그룹이며, 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GS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대 대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계열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4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08만7천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06만9천273명)보다 1만8천513명(1.7%) 늘어난 수치다.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CJ였다. 지난 2017년 말 2만1천133명에서 작년 말에는 3만2천735명으로 54.9%(1만1천602명)나 늘리며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용감소가 가장 큰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3만430명에서 2만7855명으로 2575명(8.5%) 줄었다. 그 다음은 GS로 1천657명(6.7%)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중공업 경기 불황과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에 매각되며 소속직원 이탈이 큰 요인이었음을 감안하면 GS가 가장 나쁜 실적이다. LG도 1612명(1.3%)이나 줄였다.
고용 증가 기업을 보면, CJ에 이어 삼성그룹이 4천745명(2.5%)이 늘어 그 뒤를 이었고 ▲ SK(3천545명·6.0%) ▲ 현대차(2천380명·1.5%) ▲ HDC(1천828명·74.1%) ▲ 현대백화점(1천414명·13.6%) 등도 1천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이, SK도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공장 등 설비 증설이 각각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년 새 9천811명이나 늘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 CJ CGV 5천777명 ▲ SK하이닉스 3천718명 ▲ LG화학 3천457명 ▲ CJ프레시웨이 3천221명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새 일자리 가운데 대부분은 일부 그룹의 정규직 전환 작업과 설비투자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날인 지난 2017년 5월 10일 첫 번째 업무지시가 일자리 챙기기일 정도로 정책 우순순위가 높다. 이에 대기업은 고용 창출로 화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결과는 그에 못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60개 대기업집단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101만1천855명으로 전년보다 1만6천34명(1.6%) 늘었으며, 비정규직도 2천479명(3.4%) 증가한 7만5천93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