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글로벌 경기 호전, 증시 반등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ELS(주가연계증권) 반등 영향으로 증권사 실적이 직전 4분기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개별 회사 이슈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1분기 성적표는 워낙 증시 흐름이 좋았던 지난해에 비해선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4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1분기 직전 4분기에 비해 무려 7022% 뛴 1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태준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시 반등, 금리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직접투자에서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테마가 불었던 작년에 비해서는 소폭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한자리수로 하회할 것으로 보여 실적이 괜찮다”고 분석했다.
작년에는 1분기에만 거래대금이 14조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9.4조 정도 수준이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익명의 한 연구원은 “자회사 캐피탈 손실자금이 소멸되면서 개선되는 기저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분기 부진했던 증권업계 실적은 올해 1분기에는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흐름이 기대된다.
박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날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약 861억원”이라며 “이를 20% 이상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까지 점쳤다. 박 연구원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등 작년보다 다수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며 “특히 경쟁력이 있는 부동산과 대체투자부문에서 여전히 ‘빅 딜(big deal)’을 수행하며 관련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전반적으로 증권업계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은 1분기에는 글로벌 증시 반등에 따른 ELS 조기 상환 등의 영향이 크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초 자산인 홍콩 H지수와 S&P(스탠더대앤드푸어스) 500의 반등에 힘입어 1분기 ELS 발행액은 직저 분기에 비해 50% 개선된 17.4조원, 조기상환액은 15.1조원(+79%)로 늘었다.
회사별 발행은 직전분기에 비해 174% 개선된 한국투자증권이 2.4조원으로 가장 나아졌고 다음으로 미래에셋대우 2.4조원(+47%), 삼성증권 2.4조원(+86%), NH투자증권 1.4조원(+6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