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 대표가 택한 불황 타개책 '脫리니지'·'M&A'
김택진 엔씨 대표가 택한 불황 타개책 '脫리니지'·'M&A'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2.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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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배틀크러쉬·프로젝트 BSS 출시
유동성 3.5조…박병무 내정자 M&A 시동
사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비MMORPG 신작 2종을 시작으로 반등을 노린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와는 다른 색으로 게임업계 침체기를 돌파하겠다는 모양새다. 인수·합병(M&A)에도 시동을 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새 IP·기존 IP 전면에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상반기 신작 2종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다. 두 게임 모두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먼저 '배틀크러쉬'는 엔씨가 새롭게 개발한 IP다. 기존에 엔씨가 추구하는 게임 방향성을 완전히 벗어난 점이 주목받았다.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 모드, 한 명의 이용자가 3종의 캐릭터로 참여하는 모드, 1대1 대결을 펼치는 빌드업 모드 등으로 대전 액션 장르의 특징을 살렸다. 간편한 조작과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도 돋보인다. 1분기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BSS'는 기존 IP인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했다. 싱글 플레이 위주의 앞선 수집형 게임에서 탈피해 여러 이용자들이 함께 즐기는 방식이 돋보인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명의 캐릭터 가운데 5명을 선택해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전투력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가 아닌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 게임 외연 확장에 신사업 가능성도

신작과 함께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엔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2조1000억원, 부동산 1조원, 자사주 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합산하면 3조5000억원가량으로 공격적인 M&A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택진 대표이사가 투자업계에서 이름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
사진=엔씨소프트

가장 먼저 거론되는 M&A 방향은 본업 확장이다. 외부 IP를 사들이거나 개발 스튜디오에 지분을 투자하는 식이다. 글로벌 비MMO 업체 인수 등도 물망에 오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 인수는) 재무 효과와 시장 포지션 확대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사업을 꾸리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 넷마블이 이종 사업을 전개하는 코웨이를 인수한 점이 거론된다. 본업이 불황에 빠져도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넷마블은 지난 2019년 말 코웨이 지분 25.08%를 전격 인수했다. 작년 코웨이는 매출액 3조9665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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