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의혹'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 결정
'자녀 특혜 의혹' 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임 결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0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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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회장 선출 절차 신속 진행"
김지완 BNK금융 회장(오른쪽). (사진=BNK금융)
김지완 BNK금융 회장(오른쪽). (사진=BNK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받는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했다.  

7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46년생으로 만 76세인 김지완 회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김지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경제 고문을 지냈다.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 감사에서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이 불거졌다. 

윤한홍·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김 회장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대량으로 인수했다는 의혹 등을 포함해 복수건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BNK금융지주와 계열사 2곳(BNK캐피탈, BNK자산운용)을 상대로 금감원의 현장검사까지 이뤄지면서, 김 회장이 부담감을 느끼고 거취를 결정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BNK금융은 지난 4일 BNK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군에 올릴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 규정 일부를 수정하고 하위 규정인 '최종후보자 추천 절차'의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고 알려진다. 

해당 규정은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시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키는 등의 이유로 외부로부터 영입이 필요하다고 이사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외부인사, 퇴임 임원 등을 제한적으로 후보군에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BNK금융 이사회는 한양증권 대표 출신 유정준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외부 인사 후보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고, 다만 부산은행 노조와 시민단체는 '낙하산 인사'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내부 승계'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BNK금융지주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금일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차질 없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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