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사퇴설 나오는 BNK금융
조기 사퇴설 나오는 BNK금융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02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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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회장 후임자 촉각
내부승계 후보 심사 시동? 
낙하산 돌려막기 가능성도
(사진=BNK금융)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사진=BNK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차기 회장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 윤곽 잡혔던 2파전 후계 구도에 변수 

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9월 취임해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내년 3월 말까지 5개월가량 임기를 남겨두고 조만간 조기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자녀 관련 각종 의혹들이 불거진 이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관심사는 후임 인선이다. BNK금융은 2018년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을 변경하면서 최고경영자를 최소 요건을 사내이사,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내부 후보군은 10명, 외부 후보군은 0명으로, 사실상 내부 인사풀만 관리하고 있었다. 

BNK금융지주는 현행 규정상으로도 회장 후보자는 그룹 내 계열사 9곳 대표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차기 주자 자리를 두고 지주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인 안 행장과 이두호 대표가 경쟁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부산대와 부산상고 출신 간 복잡한 역학관계도 있다. 1963년생인 안감찬 행장은 부산대 경영학과, 1957년생인 이두호 대표는 부산상고 출신이다.

안 행장은 1989년에 부산은행에 입행해 작년 은행장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74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후 2016년 말 부행장직 임기 만료로 퇴임했는데, 김 회장 취임 직후인 2017년 10월 BNK캐피탈 대표이사로 복귀해 그룹 최장수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 초기와는 달리, 후반 들어서는 주요 보직에 부산상고 출신들을 주로 앉혔다는 부분도 알려져있다. 일례로 작년 이사회에 신규로 선임된 지주 사외이사 3명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태섭 사외이사가 부산상고 출신이다.

BNK금융 이사회 임추위 후보 추천 절차 내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임기 내 유고가 발생하는 경우 사유 발생 즉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하고, 기존에 선정돼 관리되고 있는 CEO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감에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부터 일감(채권)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거래' 등 김 회장의 아들과 관련된 각종 특혜의혹이 터져나왔다.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이 "사실 관계가 맞다면 법규 위반 내용이 될 수 있다"고 답했던 사안도 있다.

윤 의원이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김지완 회장 아들이 다니던 한 업체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를 만들고 이후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겨 2020년 5월 만기 때 환매가 불가하자 BNK금융이 BNK캐피탈을 동원해 우회대출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BNK금융지주, BNK캐피탈, BNK자산운용은 금감원 현장검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 내부 승진 VS 낙하산 후임자 촉각 

일부에서는 BNK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외부인사 영입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감에서 강 의원 지적사항 중에는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2020년 이후부터 한양증권의 BNK금융 계열사 채권 인수실적이 급증한 배경과 함께 지배구조 '폐쇄성'에 관한 것도 있었다.

당시 강 의원은 "부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BNK 시스템이 김 회장 취임 이후 거의 붕괴되고 자기만의 놀이터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BNK금융지주는 외부인사 규정과 관련해 "내규에 단서조항도 두고 있어 현행 규정으로도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내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키는 등 외부영입이 필요하다고 이사회가 인정하면 외부인사, 퇴임 임원 등을 제한적으로 후보군에 추가할 수 있다'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현재 퇴임인사를 포함한 외부인사 중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금융계 출신 3~4명 정도가 하마평에 올랐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회장 조기 퇴진'을 촉구한 부산은행 노조와 함께, 부산경실련 등은 차기 회장 '낙하산' 인사에 단호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생인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지주 첫 외부출신 회장이었다.

특히 김 회장은 2017년 당시 성세환 회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취임할 때가 만 71세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며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후보캠프에 경제고문으로 참여한 이력 등에 당시 친정부 낙하산 인사설로 진통을 겪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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