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낙폭 4배 커졌다…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하락세
서대문구 낙폭 4배 커졌다…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하락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2.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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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0.02%, 전세 -0.03% 기록
종로·서대문·성북 일대 아파트값 하락 폭 키워
은평구와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평구와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0.02%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셋값 상승률은 -0.03%를 나타내면서 지난 2019년 5월 셋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 등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낙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도 관찰됐다.

■ 강남구, 1년 3개월 만에 매매값 하락 전환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02%, -0.03%를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이에 매매값은 4주 연속, 전셋값은 3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강남에서는 강남구(0.00%→-0.01%)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서초구(0.00%)가 보합권을 지켰다. 강남구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둘째 주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일부 대단지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중소형단지에서 낙폭을 키우면서 일대 집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는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면서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지역은 지난주와 같은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북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낙폭을 키운 곳이 관찰됐다. 특히 종로구(-0.02%→-0.07%), 성북구(-0.05%→-0.08%), 서대문구(-0.02%→0.08%)에서 하락 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면적 59.99㎡는 1층이 지난 10일 직전 거래 대비 5000만원 내린 8억5000만원에 팔렸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DMC파크뷰자이2단지아파트 전용면적 84.97㎡는 지난 11일 3층이 13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18일 동일 면적 같은 층이 13억원5400만원에 팔렸었다. 강북 대장주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도봉구(0.00%→0.02%)가 재차 하락 전환한 가운데 노원구(-0.02%→-0.03%)와 강북구(-0.02%→-0.03%)는 낙폭을 키웠다.

■ 서울 전세매물 전년比 44% 늘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값과 마찬가지로 하락 폭을 키웠다. 전세 매물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면서 전셋값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파트 정보 플랫폼 아실의 매물증감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일주일 전보다 1.5% 증가한 3만1121건을 나타냈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17일(3만689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물이 조금씩 쌓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 17일 대비로는 9475건이 늘면서 증가율은 43.7%에 달했다.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는 강남과 강북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강남에서는 양천구(-0.03%→-0.05%), 강남구(-0.03%→-0.05)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전셋값이 내렸고 강남구는 가격 상승 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북에서는 종로구(-0.02%→-0.08%)와 서대문구(-0.05%→-0.10%)가 낙폭을 크게 키우면서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 종로구 무악동에 있는 인왕산아이파크아파트 전용면적 84.86㎡는 9층이 지난 12일 직전 거래 대비 전세 보증금 6750만원 내린 6억8250만원에 거래됐다. 서대문구에서는 홍제동 구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년 전인 2002년 입주를 시작한 문화촌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84.99㎡ 19층이 지난 5일 직전 거래 대비 7000만원 내린 4억5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인왕산현대아파트 전용면적 59.93㎡는 12층이 직전 거래 대비 1억964만원 내린 3억8036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단지 역시 지난 2000년 준공돼 올해로 23년차에 도래한 아파트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대출금리 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전세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 폭이 커지며 서울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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