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추락…현대차·기아 국내 시장서 맥 못 췄다
'그랜저' 추락…현대차·기아 국내 시장서 맥 못 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1.0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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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판매량 14.5만대→8.9만대 '뚝'
'아이오닉5'·'캐스퍼' 출시에도 RV 판매량 감소
기아 'EV6', '아이오닉5'에 밀려
사진=각사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차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판매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유독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까지 4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스테디셀러 모델 '그랜저'의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양사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이 적용된 전기차가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했지만 전년 대비과 비교해 판매량이 주춤하는 모양세가 연출됐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389만981대, 277만7056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2020년 대비 판매량이 6만1016대 줄었고 같은 기간 기아는 17만224대 늘었다.

■ 현대차 국내 시장 판매량 전년比 7.7%↓

현대차는 지난해 초 목표 판매량을 416만대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판매 실적은 목표 대비 26만9019대 모자른 수준에 그쳤다. 시장별로는 국내 시장에서는 72만6838대, 해외에서는 316만4143대를 팔았는데 국내 시장의 판매량이 2020년(78만7854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승용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그랜저'(8만9084대)로 집계됐다. 다만 판매량은 지난해(14만5463대)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랜저'는 2020년까지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현대차의 인기 차량으로 유명하다.

레저용차량(RV) 모델은 총 21만33대가 팔렸다. 지난해 '이이오닉5'와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차종은 늘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3894대가 줄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출시 반년 만인 10월 판매량이 3783대를 기록, 월간 판매량이 3000대를 웃돌았지만, 11월 2228대, 12월 119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캐스퍼'는 판매량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4127대가 팔렸지만, RV차량 총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제네시스는 'G80' 5만9463대, 'GV60' 1190대, 'GV70' 4만994대, 'GV80' 2만4591대 등 총 13만8756대가 팔리면서 2020년(10만8083대) 대비 판매량이 28% 늘었다.

■ 기아, 총판매량은 늘었는데…국내 시장선 '하락'

기아는 작년 판매량이 2020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시장은 53만5016대, 해외는 224만2040대 등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20년(55만2400대)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연초 목표(292만2000대) 대비 판매량은 95% 수준이다.

기아에서 지난해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RV인 '카니발'로 집계됐다. '카니발'은 작년 한 해 동안 7만3503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2020년(6만4195대)보다 9308대 늘었다. 하지만 2020년 가장 많이 팔렸던 차량인 'K5'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만5051개 줄어든 5만9499대를 기록,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020년 RV 차량 판매 1위를 나타낸 '쏘렌토' 역시 지난해 판매량은 1만2341대 감소한 6만9934대에 그쳤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1만1023대가 팔렸다. 작년 8월 출시 뒤 월간 평균 판매량은 2205대로 같은 기간 월평균 2705대가 팔린 '아이오닉5'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나타낸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을 꼽았다. 1년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차량 인도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반도체 리스크 해소 노력과 함께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등 올해 판매 실적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를, 기아는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 등 글로벌 315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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