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만 탄다는 그 자동차…1억원대 국산차 역사
‘회장님’만 탄다는 그 자동차…1억원대 국산차 역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2.1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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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체어맨, 국내 최초 1억 웃돌아
에쿠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인기'
사진=제네시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제네시스가 1억6500만원이 넘는 신형 'G90'를 출시하면서 '억' 소리나는 자동차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로 '회장님 차'로 불리는 대형 럭셔리 세단이 1억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 현대차 신형 GV90 1.6억…국내 1호 '억' 차량은 체어맨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4일 'G90'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차량에는 버튼으로 문을 여닫는 '이지클로즈', 광각 카메라 기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실내 조명·음악·향기 등을 최적화해 승객의 기분 전환을 돕는 '무드 큐레이터' 등 이른바 감성 사양이 새롭게 탑재됐다. 차값은 세단이 8957만원으로 1세대(럭셔리모델 7706만원) 대비 1200만원이 넘게 올랐다. 롱휠베이스 모델의 가격은 1억6557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가 1억원 중후반대의 차량을 내놓으면서 이 가격대의 차량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차값 1억원 시대를 연 회사는 쌍용자동차다. 쌍용차의 '체어맨'은 당시 현대차 '에쿠스'와 쌍벽을 이루며 '회장님 차'로 통했다. 체어맨은 쌍용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탄생시킨 차종으로 4년간 4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됐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체어맨W'는 최고 사양인 V8형 8기통 5000cc 모델은 가격이 1억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쌍용차는 수입 명차와 경쟁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기아, 1억 육박하는 K9으로 대형 세단 시장 안착

이후 현대차가 또 한 번 1억원대의 차량을 내놨다. 2009년 초대형 럭셔리 세단을 표방하며 기존 에쿠스를 완전히 변경한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면서다. 현대차는 에쿠스 신형 모델에 3년여 동안 50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최고 모델인 'VS460 프레스티지'는 1억52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약 3주 동안 집계된 사전계약 대수가 전체 트림 가운데 22%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던 시기임에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현대차는 같은 해 에쿠스 리무진을 출시, 'VL380 프레스티지형'은 1억3500만원, 'VL500 프레스티지형'은 1억4600만원에 각각 가격을 매겼다.

현대차는 이후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 처음으로 출시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 값에 1억원대로 책정했다. 당시 판매 가격은 3.8 GDi 모델 7300만원~1억700만원, 3.3 터보 GDi 모델 7700만원~1억1100만원, 5.0 GDi 모델 1억1700만원이다. 기아에서는 'K9'이 1억원에 육박하는 차값을 자랑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THE K9'은 5.0 가솔린 모델이 9330만원에 팔렸다. 기아는 같은 해 THE K9의 누적 판매량이 8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2012년 대형 세단 시장에 진입 이후 지지부진했던 점유율을 높이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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