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화물노선만 3개…제주항공, '화물' 드라이브 빛 봤다
국제선 화물노선만 3개…제주항공, '화물' 드라이브 빛 봤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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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운송량, 상반기 전체 수준…성장세 돋보여
국제선 운송량 7월부터 급증
"베트남 호찌민 노선 운항 재개 검토"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달 600톤에 가까운 화물을 운송했다. 화물사업을 시작한 지 11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상반기 전체 물량에 버금가는 화물을 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신규 화물 노선을 취항하는 등 화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특히 국제선 화물 운송에서 강세를 보였다.

■ 8월 577톤 운송…운항 횟수도 1회→30회로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국내·국제선 포함 577톤의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20일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에 운항 승인을 발급한 지 약 1년 만에 기록한 최고 수준이다.

화물 전용 여객기의 운항 횟수도 훌쩍 늘었다. 지난해 10월 인천~방콕 노선 1회에 그쳤던 데 비해 올해 8월에는 중국 옌타이와 베트남 호찌민 등 2개 노선에서 30회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화물 전용 여객기로 방콕과 호찌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등 6개 도시에 147회를 운항해 1159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이 기간 일반 여객기의 화물량까지 포함하면 운송량은 총 2076톤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1152억원 중 화물 매출액 약 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비중은 2.3%로 낮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사업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의 하나로 시작했다"며 "기존 제주항공의 화물 운송은 여객 수하물 탑재 이후 화물칸의 잔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한적 수준의 물량만을 운송했지만, 지난해 10월 화물 운송 허가 이후 여유 여객기를 활용, 화물사업을 시작하며 운송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LCC 중 점유율은 낮지만…운송량 증가세 가팔라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8월 항공시장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7월까지 누계 기준 LCC 항공사별 화물(순화물·우편물) 실적은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1만50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운송했다. 이어 진에어(4695톤), 에어부산(4289톤), 티웨이항공(2961톤), 제주항공(1103톤), 에어서울(15톤) 등으로 집계됐다. 에어인천을 제외한 증감률은 에어부산이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제외한 전체 LCC 대비 제주항공의 화물 운송 점유율은 10%에 못 미친다. 증감률은 -27.4%를 기록했다.

다만 제주항공은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상반기 전체 운송 물량(975톤)의 94%에 달하는 921톤을 운송했다. 이에 회사 측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항공은 특히 국제선 화물 실적이 타 LCC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에어인천을 제외하고 누적 국제선 화물 운송 기준 올해 7월까지 제주항공은 1258톤을 운송했다. 2327톤을 실은 티웨이항공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특히 7월에는 338톤을 나르면서 전월(237톤) 대비 운송량이 42.6% 증가했다. 지난 3월 인천~베트남 호찌민 간 화물 노선 신규 취항으로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은 화물 노선을 확보한 결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운항을 중단한 베트남 호찌민 노선 재개 등 물동량 추이에 맞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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