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만세 운동은 무명인들의 항거이었다
3.1운동 100주년 만세 운동은 무명인들의 항거이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2.2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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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열전>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3.1운동 100주년이다. 100년 전 그날 독립과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만세 운동은 무명인들의 물결이었다.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희생한 3.1 만세 운동의 주역들은 열아홉 살 소년부터 농민, 노동자, 순사보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3.1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심문과 재판에서 오간 말을 보면 그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군은 학생이면서 왜 가담했냐는 예심판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난 조선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당연한 일일 뿐이었습니다.”

인쇄소 사무원 인종익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1급 친일파 이성근에게 수일간 참혹한 심문 받을 때도 끝내 입을 닫았다. 독립선언서를 전달받은 사람들과 선언서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서다. 이어진 집요한 심문에도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라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 여운형은 독립운동을 그만두려는 의지가 전혀 없냐는 질문에 “독립운동에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이제 와서 아무리 탄압을 가한다 해도 신념을 절대 꺾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암흑의 시기를 절망하는 이들 반대편에서 결연히 독립운동의 촛불을 밝힌 사람들이다. (본문 중에서, 일부 수정)

1919년 기미년 3.1운동의 의의는 남다르다. 3.1운동의 힘으로 같은 해 임시정부가 상해에 수립됐다. 대한민국의 시작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대중서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만세열전>(생각정원.2019)은 3.1운동을 기획자들, 전달자들, 실행자들로 나누어 인물 중심으로 그날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하는 보고서다.

저자는 3.1운동은 단순히 특정 엘리트에 의해 일어난 운동이 아니며, 국내외의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일어난 운동이라 강조한다.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100년인 해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삶을 내어놓았던 이들도 자신들의 상황에 고민하고 갈등하고 때론 주저하기도 한 그저 평범한 인물들이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그들의 눈물과 핏빛 땀 위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서적 한 권쯤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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