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유아들을 위한 서가에는 오감을 다룬 그림책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있다. 아이들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자극하기 위한 알록달록한 그림책들. 특히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촉각책은 한 코너를 점령할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감각을 다채롭게 풀어낸 신간 `아기 오감 그림책`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시각을 다룬 <빨강 빨강 무슨 빨강>(시공주니어. 2007)은 동그란 구멍 뒤에 사물을 추측해보는 재미를 주는 책. `빨강, 빨강 무슨 빨강?`이라고 운율에 맞춘 질문의 답이 동그란 구멍뒤에 사과 빨강, 딸기 빨강, 금붕어 빨강 우체통 빨강이 숨어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외에 여러가시 색을 맛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미각을 다룬 <무슨 맛일까?>(시공주니어)는 일러스트 작가 낭군선하의 세련된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새콤 달콤, 짭잘한 맛이 주인공들의 표정에 그대로 배어나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한상 그득 차려 진 밥상을 만나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후각을 다룬 <킁킁 무슨 냄새지?>(시공주니어), 촉각을 다룬 <보들보들 무엇일까?>(시공주니어)에서도 유아의 시각에 맞는 감각이 느껴진다.
한편 쏴아쏴아, 똑똑, 위잉위잉 등 같은 소리에서 다른 사물을 찾아볼 수 있는 <쏴아 쏴아 무슨 소리지?>(시공주니어) 또한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아기자기한 책. 세상에 갓 태어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유아기. 한창 본능에 충실한 시기에 그들의 감각을 자극해 줄 사랑스런 책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