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2년째 실적 감소…배당 삭감 첫 갈림길
하나카드, 2년째 실적 감소…배당 삭감 첫 갈림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2.0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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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익 1710억원, 전년비 10% 감소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비 65% 급증해
하나금융 주주친화경영 발맞출 가능성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카드 실적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가 현금배당 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주주친화경영에 앞장서고 있어 그룹 기조에 발맞춰나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023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을 오는 3월 말 주주총회 이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에서 전액출자한 회사로 배당금은 전액 하나금융지주에서 수령한다. 비상장법인으로 시가배당률을 산정하지는 않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아직 재무제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배당 걸음마를 떼고 있다. 앞서 하나카드 이사회는 작년 이맘때쯤 창사 이래 첫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207원을 결의했다. 첫 결산 배당규모는 총 550억원, 배당성향은 2022 회계연도 결산 당기순이익(1920억원)의 28.6%였다. 2021년(2505억원)보다 23.4% 줄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실적 감소를 기록했지만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200억원 규모의 첫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726억원)은 전년보다 38.8% 감소했지만 배당성향 27.5%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당 성장과 삭감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배당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 내부 경영상황을 알리는 정보전달 기능을 하는 만큼 의사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사진) 취임 첫해인 지난해 하나카드가 벌어들인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10.9% 감소한 1710억원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연간 누적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022년 8.98%에서, 2023년 7.62%로 1%p 넘게 떨어졌다. 다만 하나카드의 작년 3분기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916억원이어서 배당여력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3년 누적 취급액은 87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 기업매출 및 해외체크 MS(시장점유율) 지표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배당정책은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전제로 배당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기조인 점과 하나금융이 주주친화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하나금융 경영기조를 따라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카드사 중 가장 먼저 현금배당(결산배당)을 발표한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500원(시가배당율 7.6%)을 결의했다. 배당금총액은 2667억원 규모로 전년과 같게 동결했다. 삼성카드는 아직 결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고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비 5.8% 감소한 바 있는데, 배당 삭감은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처럼 하나카드가 배당을 실시하게 된 것은 지배구조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7월 당시 보유하던 하나카드 지분 15%(3300억원 규모) 전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대신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를 사들이고,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0.6%(684억원)과, SK텔레콤이 인적분할로 보유하게 된 SK스퀘어 지분 약 0.54%(316억원)를 취득해 3개사가 상호 지분을 교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때부터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 지분을 100%로 늘리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하나카드가 지급한 배당 총 750억원을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가운데 맏형인 하나은행(90.2%) 다음으로 많은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24년에도 손님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기업매출, 해외체크 MS 등을 비롯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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