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흑자전환 전망에도 웃기 어려운 이유
넷마블이 흑자전환 전망에도 웃기 어려운 이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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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신의탑' 등 신작 흥행에 흑전 전망 이어져
스핀엑스 매출도 순항
한방 없는 자체 IP…매출 커질수록 수수료 부담↑
'레이븐2' 기대감…2015 게임대상 대상작 후속
사진=
사진=넷마블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넷마블이 약 2년간 이어온 만성 적자를 탈피했다는 전망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작년 하반기 선보인 신작 흥행에 따른 예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낭보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타사 대비 부족한 자체 IP(지식재산권)와 늘어나는 지급수수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1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상이 들어맞을 경우 넷마블은 7개 분기 만에 적자를 벗어날 전망이다.

넷마블의 흑자 전환 전망에는 신작 흥행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이어 선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 탑:새로운 세계' 등이 주인공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말 기준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센서타워에 따러면 '신의 탑:새로운 세계'는 출시 후 한 달간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핀엑스의 소셜카지노 게임들도 순항 중이다. 넷마블이 인수해 2021년 4분기부터 연결편입된 스핀엑스는 현재 잭팟월드, 캐시프렌지, 랏차슬롯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지난해 3분기 각각 잭팟월드(1720억원), 캐시프렌지(1541억원), 랏차슬롯(1511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였다.

신작 흥행과 소셜카지노 게임의 기여에도 마냥 웃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타사 대비 기반이 약한 자체 IP와 늘어나는 지급수수료 탓이다.

이미지=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업계에서 자체 IP가 부족한 회사로 자주 언급된다. 당장 지난해 매출 구성만 봐도 드러난다. 넷마블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낸 게임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로 10%를 차지했다. 이어 잭팟월드(9%), 캐시프렌지(8%), 랏차슬롯(8%), 세븐나이츠 키우기(5%), 신의 탑:새로운 세계(5%), 일곱 개의 대죄:GRAND CROSS(5%)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넷마블 자체 IP 게임은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유일하다. 넷마블에프앤씨가 '그랜드크로스' IP를 활용해 지난해 내놓은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은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매출이 커질수록 늘어나는 지급수수료도 골칫거리다. 지급수수료는 구글·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 유통 수수료와 IP 사용료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임 매출이 증가하면 수수료는 더 확대되는 구조다.

넷마블의 주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지급수수료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Kodansha Ltd.(고단샤) 등 IP소유자와 IP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개의 대죄’ 등 주요 게임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은 지급수수료로 누적 4371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5725억원) 대비로는 비용을 줄였지만 업계 전반을 따지고 보면 상당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3190억원의 지급수수료가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1970억원에 그쳤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급수수료를 줄이려면 자체 IP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넷마블은 6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IP를 활용한 '레이븐2'도 명단에 올랐다. 전작 '레이븐'은 지난 2015년 3월 출시 후 40일 만에 일일사용자수(DAU) 100만명을 넘어선 게임이다.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레이븐2'는 전작과 달리 다크 판타지 MMORPG로 개발 중이다.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히는 MMO 장르를 넷마블이 십분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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