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개인사업자 이자 캐시백…은행별 분담금 슬슬 '윤곽'
1.6조 개인사업자 이자 캐시백…은행별 분담금 슬슬 '윤곽'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2.2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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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은행 총 4865억원 발표
우리銀 자율프로그램 계획도 벌써 마련해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은행권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 187만명에 대해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이자를 환급하기로 하며 상생금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별 구체적인 분담금 규모 등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 총 2758억원 규모의 지원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원대상 고객수는 지난 12월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부동산임대업 제외)을 보유한 약 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민생금융 지원방안은 총규모 '2조원+a'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이자를 환급(캐시백)해주는 1조6000억원 규모의 공통프로그램과 은행별 취약계층 지원 등 4000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을 골자로 한다. 

재원은 올해 은행권 예상 당기순이익 약 20조원의 10%로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당기순이익에 따라 분담하고, 캐시백은 대출금 2억원까지에 대해 대출금리 연 4.0%를 초과하는 이자납부액에 대한 감면율을 90% 범위 이내에서 적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집행시기는 내년 2월 이후부터다. 단 은행의 기초체력에 따라 감면율을 90%가 아니라 70%, 80%, 60%로 자율조정 해 은행에 따라 캐시백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이용중인 대상고객은 1년간 기납부 1년간 기납부 또는 납부예정인 대출이자(대출기간 1년 미만인 경우 2024년 납부 예정이자 포함)를 캐시백 받는다. 1인당 최대 캐시백 한도는 30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공통프로그램인 개인사업자 이자 캐시백에 1885억원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해당 고객 선정이 진행 중이며, 선정이 완료되면 자세한 지원 기준과 함께 고객에게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초부터 지원을 시작해 3월까지 캐시백이 완료될 수 있도록 전산프로그램 정비와 함께, 캐시백 과정에서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은행은 총 873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 이행방안을 발 빠르게 마련해 내놓았다. 

사진=우리은행

같은 날 BNK금융그룹 산하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지역상생 민생금융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의 공통 프로그램 이행 계획을 밝혔다. 

공통 프로그램은 은행연합회 기준(대출금 2억원,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 최대 300만원)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추진해 1분기 중 신속하게 지원하고, 자율 프로그램은 이자환급 이외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 보증기관 출연 등으로 내년 1분기 중 계획을 수립하고 연내 집행할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분담액은 각각 525억원, 307억원 등 총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 경남은행의 경우 고객수를 별도로 밝히지는 않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자환급 및 자율 프로그램 등 일회성으로 끝나는 민생금융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28일 2148억원 규모로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약 32만명의 자행 차주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원 대상과 차주별 지원 금액, 지원 방법 등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1분기 내 캐시백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이 같은 상생금융 비용을 어느 시점에 인식할 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은행권에선 이를 최대한 연내 손실 처리를 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계적으로 연내 비용 인식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공통프로그램은 올해 중 전액 비용을 인식하고, 자율프로그램은 2024년에 비용을 인식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세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사들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400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로는 49% 가까이 감소하고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해당 비용을 올해 상당부분 선반영함으로써 내년에는 증익 폭이 상당히 커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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