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매출 '양극화'…하위 기업 상반기 매출 줄었다
100대 기업 매출 '양극화'…하위 기업 상반기 매출 줄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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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증가분, 코로나19 이전 대비 1%에 그쳐
해외 매출 개선됐지만…상·하위 기업 격차 뚜렷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면서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세가 갈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상위 20대 기업은 매출↑…하위 기업은 ↓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100대 기업의 국내 매출액은 32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323조2000억원)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친 셈이다.

기업 규모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상위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은 내수 시장에서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먼저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국내매출액은 148.1조원으로 2019년 상반기 131조원 대비 13.1% 증가했다.

반면 하위 8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178조2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기록한 192조2000억원에 비해 7.3% 줄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 5분위 배율도 10.7배에서 11.3배로 확대됐다. 내수 시장에서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심화됐다는 평가다.

■ 해외 매출 개선됐는데…하위 80대 기업은 3조에 그쳐

상위 20대 기업과 하위 80대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개선됐다. 다만 증가 폭은 상위 20대 기업이 하위 80대 기업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397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상반기(350조9000억원) 대비 13.2% 늘었다. 이에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액은 54.9%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2019년 상반기(52.1%)보다 2.8%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상위 2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291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올린 247조9000억원 대비 17.4% 늘었다. 다만 하위 80대 기업은 106조2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03조원) 대비 3.1%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미주, 유럽에서의 매출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액은 127조8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03조8000억원 대비 23.1%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액은 63조6000억원에서 80조1000억원으로 25.9% 늘어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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