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집값 상승폭 줄었는데…전월세신고제로 다시 뛰나
6개월간 집값 상승폭 줄었는데…전월세신고제로 다시 뛰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0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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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5월 주택시장동향 분석
서울 증감률, 지난해 11월 대비 절반 이상↓…광역시도 동일
서울 전셋값 증감률 4배 수준↓…4월 “하락” →5월 “상승”으로
매매·전세 전망지수 반등한 데 겹친 전월세신고제…“상승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과 5개 광역시의 주택 가격 증감률이 지난 4월까지 6개월간 연이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선 지난달부터 증감률이 다시 오르고 있는 모습도 동일하게 관찰되면서 6월1일부터 시행된 임대차 신고제(전월세신고제)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7개월간 서울·광역시 주택값 상승 폭 꾸준히 둔화

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5월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과 5개 광역시에서 주택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상당 부분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1.66%를 기록했던 월간 주택 매매가격 증감률이 12월(1.24%), 올해 1월(1.27%), 2월(1.14%), 3월(0.96%), 4월(0.74%), 5월(0.80%) 등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이 11월 대비 절반 이상(0.86%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광역시에서도 관찰됐다. 이들 광역시는 지난해 11월 월간 주택 매매값 증감률이 1.85%를 기록했으나, 12월(1.93%), 올해 1월(1.09%), 2월(1.25%), 3월(0.98%), 4월(0.73%), 5월(0.81%) 등으로 나타나 감소세가 서울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전셋값 증감률 역시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11월 2.39%를 기록했던 전셋값 증감률이 지난달 0.62%까지 떨어지면서 낙폭이 4배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5개 광역시는 1.32%에서 0.43%로 하락해 상승 폭이 0.8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5월 가격전망지수 다시 올라…“임대인 규제로 집값 상승할 것”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도 가격증감률과 유사한 형태를 띤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수가 지난달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이 전국 4000여 중개 업소를 대상으로 각 지역의 가격이 상승·하락 예측을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지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중이 높으며, 반대로 100에 못 미칠 경우에는 하락 전망이 강세임을 뜻한다. 전세가격전망지수도 동일한 방식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지난 1월 127을 기록하면서 최근 1년간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월(122), 3월(108), 4월(104), 5월(112) 등으로 기록됐다. 5개 광역시는 지난해 11월 평균 130.2의 매매가격전망지수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 4월 102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상승 폭 축소가 관찰됐다. 지난달에는 105.6을 기록했다. 가장 큰 낙폭을 그린 지역은 대구로, 이곳은 같은 기간 매매가격전망지수가 143에서 97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가격전망지수도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전망지수는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시행된 지 한 달 만인 9월 143까지 치솟으면서 시행 직전인 7월(132) 대비 11포인트 뛰어 최근 16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달 108까지 떨어졌다. 앞서 4월에는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99를 나타내기도 했다. 5개 광역시도 지난해 9월 평균 124를 기록한 지수가 전달에는 113.4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임대차 신고제(전월세신고제)가 감소 폭을 키웠던 아파트값 증감률을 상승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4월까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던 주택 매매·전세가격 증감률과 가격전망지수가 지난달 소폭 반등한 데 이어, 규제 시행에 따른 영향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인을 규제하게 되면 세원이 노출되는 등의 문제로 임대주택의 공급이 줄어든다"며 "이에 반해 수요는 그대로여서 초과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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