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도 '수수료 0원' 간다...IRP 전쟁의 서막 '노후대비 드루와'
유안타증권도 '수수료 0원' 간다...IRP 전쟁의 서막 '노후대비 드루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0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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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용 가입자·사용자부담금 기존·신규고객 전부 17일부터 무료
보험·은행권보다 증권업권 고객 증가세...업계는 안방싸움부터 예열
(사진=화이트페이퍼)
유안타증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수수료 0원' 조건을 걸고 수수료 파격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애셋증권에 이어 증권업계 세 번째 수수료 면제 선언이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유안타증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수수료 0원' 조건을 걸고 수수료 파격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애셋증권에 이어 증권업계 세 번째 수수료 면제 선언이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든 고객에게도 동일한 전액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IRP 시장 파이 키우기에 빠르게 치고 나서는 모양새다. 

■ 기존·신규 모든 온·오프라인 고객에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제로'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오는 17일부터 기존, 신규 고객을 아울러 모든 온·오프라인 고객에 퇴직용 IRP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개인형 IRP는 경제활동 중에는 세액공제용, 퇴직 후엔 퇴직금 보관용, 은퇴 이후엔 연금 수령용으로 노후까지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계좌다. 가입자는 연간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투자 차익이 일반 계좌의 배당소득세(15.4%) 대비 낮은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가 된다는 이점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1일 퇴직금용 IRP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했었다. 온·오프라인 전액 면제라는 파격 결정에 나선 것은 고객 연금자산의 수익률 개선 효과를 높이고 안정적 노후 준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유안타증권 IRP 신규 고객은 ▲세액공제 받기 위해 스스로 납입하는 가입자부담금 ▲회사가 퇴직금 등으로 지급하는 사용자부담금에 대한 운용,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 받는다. 기존 고객에게도 동일 혜택을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신남석 유안타증권 Retail사업부문대표는 "연금자산도 해외투자에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증권사를 통해 운용하면 펀드 뿐 아니라 국내외 ETF도 편입 가능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에 세제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수익률 성적이 좋은 편에 속한다. 올해 1분기 개인형 IRP(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은 26.1%로 같은 기준 증권사 12개 평균 수익률 23.1%보다 3%p 앞서고 있다. 

(사진=각 사·화이트페이퍼)
(사진=각 사·화이트페이퍼)

■ 빠르게 치고 나가는 증권사들 이유는..."수수료 차이가 곧 수익률 차이"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52조3000억원이다. 연간 적립금 증가율은 확정급여형(DB, 11.5%) 제도보다는 확정기여형(DC, 16%), 개인형 IRP(35.5%) 중심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커지는 IRP 시장을 바라보며 수수료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IRP 시장의 지각변동을 처음 선언한 건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9일 온라인 IRP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 IRP'를 출시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나 ETF 등을 편입하고자 하는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률 개선 등 고객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기존·신규 고객의 다이렉트 IRP 수수료(온라인)를 약관 변경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전액 면제한다고 지난달 27일 예고했다. 역시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없애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돕겠다는 목표다. 

IRP 고객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장기간 이용하는 계좌인 만큼 매년 발생하는 수수료가 수익률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IRP 계좌에 대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부과한다. 해당 수수료는 금융회사별 연간 최소 0.1%에서 최대 0.4%대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업권별 수수료율은 보헙업권이 0.28%~0.48%, 은행권은 0.24%~0.42%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같은 기간 최소 0.1%에서 최대 0.33%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기준 은행권이 51%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22.6%) 업권이 2위, 증권업계인 금융투자(20.5%) 권역은 3위에 그쳤다. 다만 금투 점유율은 2.3%p 상승, 같은 기간 모든 업권 중에서 가장 크게 파이를 키웠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이나 타 업권에서 증권쪽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있어 일부 증권사들이 기회 선점에 나선 흐름"이라며 "(수수료 면제 현상이 이어진다면) 우선 투자자에게 좋고, 증권업계 파이도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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