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열전] 랜드마크 호텔 척척…고급건축의 명가 쌍용건설
[건설 열전] 랜드마크 호텔 척척…고급건축의 명가 쌍용건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4.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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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크' 올린 마리나 베이 샌즈
피사의 사탑 기울기 10배…특수공법으로 세워
아틀란티스 더 로열, 블록 쌓은 듯 호텔-레지던스 구조
지상에서 띄운 1300톤 '스카이브리지'로 연결
사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진=쌍용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쌍용건설은 세계적인 호텔 시공으로 정평이 난 건설사다. 1980년대 해외 건설 명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래플즈 시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고급 건축 시공 1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1세기 들어 선보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쌍용건설의 실력을 여과없이 뽐낸 건축물로 꼽힌다.

■ 상상에나 가능했던 일…싱가포르 랜드마크 우뚝

쌍용건설이 지난 2010년 완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사업 당시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설계라고 치부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모셰 샤프디가 설계한 이 호텔은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댄 모양으로 3개동이 서있다. 각 동은 한자 入(입)자의 형상을 띤다. 지상을 기준으로 최대 기울기는 52도에 달한다. 피사의 사탑 기울기가 5.5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쌍용건설은 포스트 텐션 공법으로 이 같은 형상을 실현했다. 이 공법은 건물의 골격이 되는 두께 60cm의 내력벽에 둥근 관을 넣고 내부에 와이어를 설치, 지하부터 잡아당겨 발생하는 강한 텐션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세워진 동은 23층 70m 부근에서 겹치는 모습을 연출한다. 쌍용건설이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시공사로 선정된 결정적인 기술로도 꼽힌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또 다른 특징은 스카이 파크다. 거대한 유람선을 하늘에 띄운 듯한 스카이 파크는 축구장 2배 크기로 약 1만2408㎡의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길이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보다 길다. 스카이 파크의 명물 중 하나로는 수영장 인피니티가 꼽힌다. '무한대'를 의미하는 인피니티(infinity)에서 따온 이 수영장의 명칭은 그에 걸맞은 규모를 자랑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3배인 150m로 길게 뻗은 수영장은 끝없이 펼쳐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싱가포르의 전망도 한 눈에 들어온다. 완만하게 휜 수영장 옆으로는 야자수와 선베드를 조성해 해변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샹그릴라호텔과 함께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되기도 했다. 호텔의 소유주인 셸던 아델슨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큰 후원자인 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 전날 이곳을 찾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 제2의 마리나 '아틀란티스 더 로열'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준공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또 한 번 초호화 호텔을 완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운 아틀란티스 더 로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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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더 로열 (사진=쌍용건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들어선 특급호텔이다. 795객실이 조성된 44층 초특급 호텔 3개동과 231가구가 들어선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동으로 구성됐다. 쌍용건설은 이곳에 마리나 베이 샌즈에 설치된 인피니티보다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을 조성했는데 수영장만 총 94개다. 특히 520㎡ 면적을 자랑하는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모든 객실이 걸프만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투숙객의 이목을 끄는 요소다.

하늘에서 바라본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S’자 모습이다. 이 같은 독특한 외관 구조는 마리나베이 샌즈에 버금가는 형태를 지녔다. 얼핏보면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형상이다. 양쪽으로 나뉜 호텔과 레지던스는 비정형 외관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개의 독립된 형태로 세워진 두 건축물은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다. 지상에서 8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는 무게만 1300톤이 넘는다. 쌍용건설은 스카이브리지 조성을 위해 지상에서 920톤의 철골로 된 골조 건축을 제작한 뒤 마감을 거쳐 들어올리는 특수 공정으로 설치했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설계 당시부터 고난도로 악명 높았다. 공동 시공을 맡았던 베식스 소속 임원들은 두바이의 랜드마크 '부르즈 할리파' 시공 당시보다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베식스는 부르즈 할리파의 시공에 참여한 글로벌 시공사다.

삼성전자가 이 호텔에 자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틀란티스 더 로열 최상위 객실 로열 맨션에 공급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비롯해 스마트 사이니지, 4K 호텔 TV 등을 이곳에 설치했다. 146형의 크기와 4K 해상도를 자랑하는 ‘더 월’은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객실 스크린으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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