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뒤태'에 주목하는 이유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뒤태'에 주목하는 이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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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LED (사진=현대모비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의 리어램프 기술을 연이어 개발하면서 글로벌 램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얇은 필름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H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LG이노텍과 함께 개발에 착수한 지 2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재 주요 기술들에 대한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LG이노텍과 공동 개발한 HLED는 빛을 내는 LED 면의 두께를 5.5mm까지 줄인 것으로 구부리거나 휘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균일한 밝은 빛을 발할 수 있다.

또 HLED는 전기 신호에 의한 광량 조절만으로 후미등과 정지등 모두를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안전 법규 상 후미등보다 정지등이 훨씬 밝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 차량에서는 후미등과 정지등에 별도의 광원과 기구부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지닌 HLED를 차량에 적용하면 램프 디자인의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매우 얇은 선을 겹쳐 세련되고 독특한 램프 형상을 구현할 수 있고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적용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리어램프가 차량의 ‘뒤태’ 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디자인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다양한 디자인 자유도를 부여할 수 있는 HLED의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HLED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발열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마이크로 LED 칩을 사용해 리어램프의 경량화와 소형화, 에너지효율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경량화, 소형화를 통해 리어램프 모듈 자체의 부피가 기존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어 그만큼 트렁크 적재 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전동화 차량으로의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각 부품들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지는 추세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HLED는 이 같은 추세에도 부합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받아 양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깊이감과 변환감을 함께 갖춘 3D리어램프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렌티큘러 방식은 복수의 이미지가 겹쳐진 그림 위에 촘촘한 반원통형 미세렌즈를 결합해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상하좌우로 흔들면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스티커나 책받침 등을 생각하면 쉽다.

3D 리어램프 (사진=현대모비스)
3D 리어램프 (사진=현대모비스)

현재 위치에서 봤을 때는 리어램프 내부 무늬가 다이아몬드 모양이었는데, 왼쪽으로 가면 별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완구류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렌티큘러 렌즈를 리어램프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이미지의 결합뿐만 아니라, 모양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 더욱 고급스럽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렌티큘러 방식은 구조가 단순하고 범용성이 높다. LED 광원 위에 빛을 퍼뜨리는 부식렌즈를 놓고 그 위에 렌티큘러 모듈을 올리기만 하면 램프의 모양과 관계없이 3D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단순해 보이는 리어램프에 다양한 효과를 주기 위해 활발한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확보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램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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