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롯데온, 나영호號 '공격 앞으로'
반전 노리는 롯데온, 나영호號 '공격 앞으로'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4.2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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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최대 80% 할인
위기 속 롯데온, 공격 마케팅 펼치며 출혈 경쟁 예고
▲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이커머스 5위 업체로 밀려난 롯데온이 오는 28일 첫돌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과 쇼핑 편의성 강화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롯데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7개 온라인 몰을 한데 합친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점유율 5%에 그치자 롯데는 나영호 전 이베이 부사장을 영입하고 5개 점포와 롯데월드타워3몰 지분매각으로 1조 5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외형성장을 위한 쇄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네이버, 쿠팡, 신세계 등 이커머스 업계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전통의 유통강자 롯데쇼핑이 롯데온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역대급 빅세일... 배송·도착일도 한눈에

26일 롯데온이 오픈 1주년 기념 ‘온 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롯데온으로선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2만여 개의 셀러가 참여해 4000여만 개의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할인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4000여만 개의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일 오후 7시 선착순 5000명에게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에어팟 프로 등 인기 상품 14종을 최대 80% 할인가에 준비했다. 아울러 이색 상품도 선보인다. 최근 주식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감안해 주식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KB국내 주식 금액권(2만·3만 원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또 BMW 차량 상담권도 준비했다. 롯데온에서 상담 신청 후 5월 이내에 BMW 차량을 구매하면 코오롱 리조트 1년 스페셜 멤버십,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을 증정한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구매 배송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상품 도착일이 불규칙해 소비자 불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편리한 상품 검색을 위해 상세 필터 기능도 손봤다.

롯데온과 롯데백화점 상품에 대한 ‘선물하기’ 기능도 확대했다. 롯데온 앱과 본인 휴대전화의 주소록이 자동 연동돼 선물을 받는 사람을 바로 검색할 수 있다. 또 선물하기 안내 문자를 받은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도록 해 휴대전화 번호만 알아도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에는 푸드온이 예정돼 있다. 한 끼 식사와 밥상 차림 등을 테마로 한 관련 상품들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중소제조사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상생방안도 고심 중에 있다. 올해 안으로 최대 150명의 개발자를 영입해 개발 역량에도 힘쓸 방침이다.

■ 적자 감수 외형성장 총력..."공격적 마케팅 계속될 것"

이 같은 움직임 이면에는 ‘더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오픈 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올해는 온라인 사업에 대한 전략과 체제를 더욱 강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온 측은 올 2월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나영호 부사장을 롯데온 새 대표로 영입하며 전략을 빠르게 선회했다.  

이를 기점으로 출혈경쟁 대신 흑자에 집중하겠다는 수익성 중심 사업 전략도 바꿨다. 출범 당시 “적자를 내면서 사업을 운영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으며 출혈 공세를 지양했던 것과 달리 나 대표 체제로 전환한 롯데온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외형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의 이유로 공격적으로 투자한 쿠팡 등 e커머스 경쟁사와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는데 그치며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쿠팡과 SSG닷컴 거래액 신장률은 30~40% 달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롯데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5개 점포·물류센터 등 부동산 5개를 롯데리츠를 통해 유동화하면서 자금 7300억 원을 마련한 데 이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매각으로 총 1조 5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재원과 마케팅 비용, 결제 프로세스 개선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쿠팡의 ‘원클릭 결제’와 유사한 결제 시스템 도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올해 거래액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상품과, 혜택,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롯데온을 ‘새로고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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