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공매도 전쟁’ 현실화?...셀트리온·삼성전자 이목 집중
한국판 ‘공매도 전쟁’ 현실화?...셀트리온·삼성전자 이목 집중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2.0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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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연 중심 일부 개인 투자자 공매도와 전쟁 선언
공매도 잔고 1위 코스피 종목 '셀트리온'에 시선 집중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하면서 셀트리온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3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307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4억원), 케이엠더블유(1925억원), 펄어비스(1184억원) 순으로 많았다.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벌인 것처럼,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다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집계되는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선물을 매수하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현물을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이 밖에 공매도가 금지된 작년 3월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린 주식의 상환 기간은 상호 간 협의로 결정되는 것으로 정해진 만기가 없다.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롯데관광개발(6.77%), 두산인프라코어(5.04%), 셀트리온(4.56%) 순으로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9.07%), 에이치엘비(6.52%), 케이엠더블유(6.13%) 순이었다.

공매도 금지 직전인 작년 3월 13일 기준으로는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13.59%) 등 3개 종목이 10%를 넘겼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제일 큰 셀트리온은 9.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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