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증권·보험사 외화조달 능력 月단위로 점검...모니터링 3종지표 도입
정부, 증권·보험사 외화조달 능력 月단위로 점검...모니터링 3종지표 도입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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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은행권→비은행권으로 확대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제도 및 유동성 공급체계 개선방안. (출처=기획재정부)
금융회사 외환건전성 제도 및 유동성 공급체계 개선방안. (출처=기획재정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정부가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 상황을 한 달에 한 번씩 들여다본다. 비은행권의 외화 자산과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안을 20일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정부는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외화 조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모니터링 지표 3종을 새로 도입한다.

우선 외화자금 조달·소요 지표를 통해 향후 30일간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월 단위로 점검한다. 점검 시에는 자산가치 급락이나 외화 차입 조기 상환 요구 등 우발적인 상황에서 예상되는 수요까지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외화자산-부채 갭 지표를 도입해 전체 외화자산 대비 외화 순자산(자산-부채) 비율을 점검하고, 외화자금시장 조달 비중을 매월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외화 조달-운용 만기 지표를 통해 매월 외화 조달 및 만기 현황을 들여다보며 미스매치(자금 조달 만기와 운용 만기 간 불일치) 위험을 살핀다.

모니터링 지표는 외화자산과 부채 규모가 큰 증권·보험사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는 외화자금시장(스왑시장)에서 증권사 등의 수요가 이상 급증하는 등의 위험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스왑시장은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빌리거나, 달러를 빌리고 원화를 빌려주는 통화 간 대차시장이다.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경우 대개 달러를 직접 사지 않고 스왑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해 해외투자를 하는데, 만일 달러 조달 상황이 악화하면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이 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단기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어음(CP)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촉발된 전례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한 탓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보험사나 증권사들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외화와 해외 운용 자산 간의 운용 만기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해 해외투자 관련 외화 조달 리스크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잠재적 취약성 평가) 적용 대상도 증권·보험사 등으로 확대하고 매 분기 테스트를 진행한다. 예컨대 증권사의 경우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되는 글로벌 증시가 -20∼-40%까지 급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점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외환 건전성 관련 점검 사항을 확대하고 점검 주기도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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