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막차 수요 폭증에 은행권, 정부보다 먼저 대출 죈다
‘영끌’ 막차 수요 폭증에 은행권, 정부보다 먼저 대출 죈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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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 일주일새 1.5조원↑
이번 주부터 은행에서 고액 신용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부터 은행에서 고액 신용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이번 주부터 은행에서 고액 신용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규제 시행일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대출 규모가 폭증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이 넘거나 연 소득 200%를 초과한 신용대출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이 1억원 이상인 차주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내 규제를 적용한다.

당초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규제에서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차주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해서만 ‘DSR 40%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보다 더욱 죄는 것이다.

DSR은 은행에서 대출 심사 시 대출자의 종합적인 부채상환 능력을 반영하는 제도로, DSR 규제를 강화한다는 말은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더 깐깐하게 따져보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도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전산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주 중 실행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우량 신용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각 0.2%포인트, 0.3%포인트 줄였고 20일부턴 연봉이 8000만원 넘는 고객의 신용대출 가능 한도를 연 소득의 200% 내로 축소했다.

이와 같이 은행권에서 정부 규제 적용일보다 앞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건 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발표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은 7일 새 1조 5301억원가량 불어났다. 지난달 한 달간 은행권 신용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한 걸 감안하면 규제 시행을 앞둔 막차 타기 현상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5대 은행의 하루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도 12일 1931개에서 18일 4082개로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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