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통하는 부모 '노는 법 달라'
아이와 통하는 부모 '노는 법 달라'
  • 재미 시민기자
  • 승인 2011.04.1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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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주는 부모 아래에 건강한 아이가...


[북데일리] '우리는 놀이를 잃어버린 순간, 잔인한 현실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

현실 속의 어른은 그곳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마저 끌어내리려 한다. 놀이는 재미있지만 동시에 의미심장하고 복잡하다.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더 많이 논다. <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로렌스 제이 코헨. 2011. 양철북)는 놀이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잃어버린 어른의 거리가 얼만큼인지 보여준다. 나 역시 돈 받고 놀아주는 일을 하지만 내 아이들과의 놀이는 어렵다.

로렌스 J. 코헨은 세상에서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아빠이자 놀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는 자신이 몸소 놀아본 경험을 배경으로 노는 일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어갈수록 그의 유머와 인내, 기꺼이 자신을 ‘바보, 멍청이, 똥개’로 만드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정말 재미있는 놀이는 유치하다.

현실은 어떤가. 문 닫고 자기 방에 들어간 채 나오지 않는 10대, 컴퓨터와 TV에 빠져있거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방법이 있기나 한 것일까?

작가는 아이마다 다른 정서를 다음과 같은 예로 보여준다.

여기 컵이 하나 있다. 어릴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낙천성과 행복감으로 차있는 아이는 이미 컵에 물이 가득 차 있다. 가끔 흘리거나 쏟을 수는 있지만 말라버린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당연히 남에게 나눠줄 수도 있고, 더 채워달라고 요구할 때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족함은 거의 없다. 인간관계나 사회적으로 잘 지내며, 의욕적이다. 말도 잘 통한다.

한 아이는 물이 채워져 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완전히 없어지기도 하고, 반쯤 채워지기도 하지만 종잡을 수 없어 불안하다. 부모에게 더 채워달라고 했다가 컵까지 집어던져진 경험(바쁘니까 혼자 놀아... 왜 이렇게 귀찮게 하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해...) 이 있다. 당연히 이 아이는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징징거리고, 반항하고, 고집스러우며, 제멋대로이다. 이 아이는 몸으로 놀아주는 게 훨씬 더 빠르다.(77~82쪽)

놀이를 통해서 얻는 일차 이득은 긴장해소이다. 힘겨루기, 은근히 비난하기, 강요하기가 아닌 한 발자국 물러서서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보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 옆에 ‘주저앉아서’놀면 된다. 베개싸움이든 농담 따먹기든, 미친 듯한 게임이든 알아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건 먼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내는 작업이다. 귀와 입을 닫은 아이에게 하는 모든 것은 허사가 될 가능성이 많다.

또 한 가지는 대부분의 관계가 그렇듯, ‘깨짐과 회복’의 과정을 보는 것이다. 아이를 혼낼 수는 있다. 하지만 다시 와서 설 자리까지 없애면 안 된다. 긴장된 상황을 놀이로 바꾸려면 마음을 가볍게 하고 분노를 최소한으로 줄여라. 비명을 지르되 분노까지는 섞지 말라는 것이다.(144쪽)

“아이들의 놀이 세상에 기꺼이 뛰어들 때, 우리는 아이들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가슴과 가슴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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