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이 일부 재벌 총수들의 갑질 문제로 홍역을 앓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실리콘밸리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의 무책임한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기를 맞은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안일한 대응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당 5,000대 출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생산이 계속 늦어지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 자율주행차 사망사고까지 덮쳤다.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날 성명에서 “회사가 결정적인 상승 직전 국면에 있다”면서 “모델3 생산을 위한 최신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트위터에 부정적인 실적 발표 기사를 띄워놓고는 “라라라”(La la la)라고 써놨다. 지난달에는 “회사가 파산했다”며 만우절 농담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회사 현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머스크 CEO가 “지루하고 멍청한 질문은 좋지 않다”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책임한 대응에 테슬라의 주가는 더욱 하락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역시 가입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치명타를 입었다. 영국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몇 년째 페이스북에서 유출한 정보를 쓰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사실이 알려지고 닷새 만에 내놓은 성명에서 사과하지 않아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미 의회 청문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시스템적으로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