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세요
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세요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11.02.22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가 알아야 할 조건없는 교육법

[북데일리] 아이를 키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한다. 교육과 양육에 관한 테마를 탐구해온 알피 콘의 이 책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2010. 우리가)은 아이를 키우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에 의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아이가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방적인 양육’에서 ‘함께하는 양육’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부모들은 우선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를 고민하라고 한다. 저자는 모든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며 준 사랑이 아닌 받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양육방식은 아이에게 자신이 부모를 기쁘게 할 때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조건 없는 사랑에 다가가기 위해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면 왜 벌과 칭찬은 아이에게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나? 우리는 잘못한 아이에게는 사랑을 멈추고 잘한 아이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준다. 또 우리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아이를 벌하거나 칭찬한다. 하지만 벌은 아이의 일시적인 순종이나 반대로 아이의 반항만을 부추길 뿐이다.

아이는 벌로써 우리가 주고자 했던 교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내가 상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지 않고 나에게 미친 영향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발각되지 않고 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칭찬은 종종 일시적인 순종을 이끌 수는 있지만 어떤 일에 헌신을 다하게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더 이상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일을 잘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모든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아이의 외적 동기에 호소하는 조건적 양육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아이가 벌과 칭찬이라는 외적 동기에 주목하게 하는 조건적 양육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아이가 진정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는 내적 동기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럼, 왜 우리는 아이를 통제하는 현 양육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원인은 그동안 우리가 보고, 듣고, 믿고, 경험한 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논리에 당황하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양육방식과 비교해 거부감마저 든다. 하지만 끝에 가서는 그동안 자신이 왜 더 나은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했는지 그 원인에 대해 깊이 이해하며 저자의 논리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