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러간 생쥐 이야기
고구마 캐러간 생쥐 이야기
  • 김현선 시민기자
  • 승인 2011.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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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보기만 해도 마음 따뜻하고 즐거워지는 <고구마 버스>(뜨인돌어린이,2010)는 3-7세 대상의 그림책이다. 겨울철 흔히 먹는 고구마가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구마를 캐러간 생쥐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평범한 고구마를 즐겁게 변신시킬 수 있는 작가의 창의적인 재능이 돋보인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귀엽고 올망졸망한 생쥐들. 엉덩이를 콕콕 찌르면 피노키오 코처럼 길어지는 말하는 변신 버스. 화산에서 알맞게 구워진 맛있는 고구마. 맛깔 나는 의성어, 의태어들은 책을 읽어주는 이나 듣는 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실제로 탐험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 가상 세계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고구마 버스>는 어린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색다른 경험을 준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마냥 즐거워하는 생쥐들. 재밌게 놀다가도 톡탁거리고, 다시 힘을 합쳐 고구마를 캐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엉덩이를 콕콕 찔러 간지럼을 태우면 변신하는 버스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생각을 고스란히 표현해 냈다. 날아간 고구마가 화산에 박혀 군고구마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좋은 그림책은 어린이가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장면의 흐름이 느리거나 정지된 그림책은 지루함을 준다. <고구마 버스>는 시간적, 공간적, 회화적인 면에서 변화 무쌍하고 활기차다. 옥의 티라면 어린이 책이니까 부드럽고 귀엽고 예쁘게 그려야 한다는 일본 그림책의 고정된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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