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물? 우리 몸속에 들어 있는 것
똥? 물? 우리 몸속에 들어 있는 것
  • 김현선 시민기자
  • 승인 2011.02.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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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서서히 말을 할 수 있고, 궁금한 게 생기게 되면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 중 으뜸은 몸에 관한 것.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궁금한 게 당연하다.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사계절, 2011년)는 만져 보고 들어도 보며 자기 몸을 여기저기 탐색하는 유아용 과학 그림책이다.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으로 시작해, 두 아이는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몸속을 탐색해 나간다. 음식이 잔뜩 들어 있을까? 물이 잔뜩 들어 있을까? 똥이 잔뜩 들어 있을까? 정답은 없다. 작가는 밥이든 과일이든, 똥이나 오줌이든 아이들의 생각을 모두 인정한다. 아이들이 상상한 몸속에는 음식도 들어 있고, 똥도 들어있다. 장면마다 아이들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엽기적인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신들의 상상이 지나치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직접 몸 여기저기를 만지고, 소리도 들어보고 입속도 들여다본다. 그러나 보이는 건 어둠뿐.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작가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폐, 심장, 위, 장, 뼈 등이 단순하게 그려진 몸속 지도를 보여준다. 지도 읽기에 대한 힌트는 색깔에 있다. 지도 주위에 그려진 사물들과 장기의 색깔이 같다는 것. 예를 들면 노란 풍선은 노란 폐를, 빨간 색 북은 붉은 심장을 의미한다. 그림책은 여기까지다. 몸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독자의 몫으로 남게 두었다.

과학적 태도는 주변에 대해 계속적인 호기심을 유지하면서 발견해 내고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는 유아기 몸속 탐구에 관한 첫 그림책으로 손색이 없다. 단,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약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아이들과 폐가 왜 풍선으로 표현되었는지, 뼈는 왜 나무로 그렸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책 뒤편에는 부모님을 위한 지도법이 실려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다. 만 3세부터 읽을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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