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붕뿡 방귀' 실은 소중한 친구
'뿌붕뿡 방귀' 실은 소중한 친구
  • 김현선 시민기자
  • 승인 2011.02.1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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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4~7세 또래의 아이들은 똥, 방귀 이야기만 나오면 정말 즐거워한다. “드러워”하면서 코를
싸잡지만 소리를 흉내 내며, 킬킬거리기 일쑤다. 방귀를 잘 뀌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은밀한 것이어서 혼자 뀌면 아무 일 없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자리라면 어색하고 난처해진다. <뿌붕뿡 방귀>(을파소, 2011)는 그런 방귀의 속성을 의인화한 그림책이다.

어둡고 좁은 현호의 뱃속에서 심심하게 지내던 방귀! 세상 밖으로 나가면 친구를 사귈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현호가 방귀를 뀌자, 지독한 냄새 때문에 주변에 있던 부모님, 멍멍이, 꽃들조차도 방귀를 멀리한다. 속이 상한 방귀는 아이들을 찾아 놀이터를 가지만 따돌림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슬프고 외로워진 방귀는 현호한테 가고 싶지만, 길을 잃는다. 그 때 바람이 다가와 방귀를 현호한테 데려다 준다. 방귀는 밤이 깊어 잠들어 있는 현호를 보며, 그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깨닫는다.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방귀를 뀐다. 아기도, 고양이도, 할아버지도, 대통령도 뀌는 방귀이다. 방귀는 먹은 대로 나온다. 푸성귀보다 고기를 먹었을 때 더 구리고 독하다. 소리는 큰데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방귀가 있는가하면, 소리는 없는데, 냄새가 지독히 구린 방귀도 있다.

혼자라면 마음 놓고 뀔 터이나, 여럿이 함께 있다면 참아야 하는 게 방귀이다. 그림책은 방귀를 뀔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또한 바람을 방귀의 다정한 친구로 표현한 점이 재밌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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