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터널'에서 무슨 일이?
그 '터널'에서 무슨 일이?
  • 최은정 시민기자
  • 승인 2011.02.1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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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

[북데일리] <터널>(앤서니 브라운, 논장, 2002)은 자주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형제 자매가 있는 집에서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평소엔 좋지 않은 사이라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힘들 때 가장 의지하고 힘이 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 주는 책이다.

어느 마을에 오빠와 여동생이 살았다. 둘은 비슷한 곳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동생은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공상을 즐겼고 오빠는 밖에 나가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며 뛰어 놀았다. 둘은 얼굴만 마주치면 언제든 다투었다. 어느 날 엄마가 화를 내며 둘이 나가 사이좋게 놀다 점심시간까지 놀다오라며 내보냈다. 둘은 투덜거리며 쓰레기장에 간다. 오빠는 터널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영국 최고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판타지적이며 숨은 그림을 찾듯 그림의 의미를 찾게 만드는 책이다. 여동생 방에 들어갈 때 늑대가면을 쓴 오빠의 짓궂은 모습과 여동생 방에 걸린 빨간 코트, 빨간 망토의 동화장면이 그려진 액자가 있는 여동생 방의 배경, 그리고 여동생이 읽고 있는 동화책 속 그림, 오빠를 찾아 다닐때 나무에 비친 늑대모습과 오빠가 돌에서 사람으로 바뀌는 장면 등 머리카락 한올 한올 그리듯 세밀하게 묘사가 된 것이 앤서니 브라운만의 특징이다.

오빠는 뛰면서 뒤돌아보는 모습으로 돌덩어리가 되어 있고 “내가 너무 늦게 와서 그래”라며 울며 돌이 된 오빠를 꼬옥 껴안은 여동생. 동생의 체온으로 서서히 인간으로 돌아와 서로 꼭 안는 다정한 남매. 터널을 통해 마음과 애정의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부모와 아이들이 터널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존재의 소중함도. <최은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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