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 꼬리표 붙이지 마세요"
"우리들에게 꼬리표 붙이지 마세요"
  • 김현선 시민기자
  • 승인 2011.01.30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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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편의주의적 선택에 일침


[북데일리] “너는 언제나 그래”, “왜 그렇게 버릇이 없니?”, “니가 잘 하는게 뭐 있어?”

흔히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단정 지어 꼬리표를 붙여버린 말이다. 어른들(부모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대할 때 한 가지 사실만 가지고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마치 그 사실이 아이의 전부인양.

여기 나오는 스무 마리 아기 토끼들 역시 저마다 꼬리표가 있다. 덤벙이, 까탈쟁이, 싸움닭, 독불장군, 까불이, 똑순이, 투덜이 등등. 엄마 아빠 토끼가 붙인 꼬리표다.

어느 날 엄마 아빠 토끼는 집을 비우게 된다. 아들부부는 떠나기 전 할머니 토끼에게 아이들의 별명과 특징을 알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할머니는 일러준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아이들의 등에 꼬리표를 붙여준다. 그러나 꼬리표는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난감해진 할머니는 아이들의 행동을 살피면서 이런저런 특징을 가진 토끼를 찾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다. 할머니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아기 토끼들은 아들부부가 했던 말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스티커 토끼>(가브리엘라 케셀만 저, 책속 물고기)는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를 재치 있게 꼬집는 책이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엉터리 딱지’를 부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소용없는 일인지 보여준다.

책은 섣불리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붙이는 부모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때문에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억울하게 ‘꼬리표’ 붙은 아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기대와 관심을 통해 아이의 의욕을 높이고 좋은 결과를 내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믿는 만큼 자란다. 만약 내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내 아이와 주변의 아이들을 그대로 바라보자.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대해줄 때, 아이들은 놀랍게 변하고, 결국 더 큰 사랑으로 화답한다. 여기 나오는 아기토끼들처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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