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해외서도 날았다
국내 은행, 해외서도 날았다
  • 이희수 인턴기자
  • 승인 2018.02.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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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쏠림현상·현지화 위한 영업전략 개선은 해결 과제
▲ 시중은행들이 수익 다변화 및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부문 강화가 은행들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대두되면서 해외 지점 공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2월 신한베트남은행-ANZ Bank 리테일 부문 통합을 기념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시중은행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가 2018년 은행들의 핵심 전략으로 대두되면서 해외 지점 공략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1곳의 해외 점포는 작년 상반기 기준 총 184개로, 지점(75개)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소 58개, 현지법인이 51개로 집계됐다.

국내 4대 은행의 점포는 KEB하나은행(총 34개)이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30개), 신한은행(29개), KB국민은행(13개) 순이었다. 은행들의 해외 점포는 지난 2013년 말(152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점포수와 함께 순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6043억원, 성장률은 30~40%에 달했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한 2898억원의 순이익을, 신한은행은 33% 늘어난 17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40% 증가한 135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 국내 은행들 동남아 시장에 안착, 사업다각화로 비은행 영역까지 진출

그간 해외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에 지점을 열었다. 캄보디아 수도 내 4개 지점망을 갖춘 KB캄보디아 은행은 지난해 현지인 고객이 95% 이상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이후 대출금은 77%, 총자산은 87%가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3월 위성호 행장 취임 이후 해외부문 수익비중의 목표를 오는 2020년까지 20%로 확대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4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계약 체결 이후 통합을 완료해 총자산 33억불, 신용카드회원 24만명, 총고객수 90만명, 임직원 1400여명에 달하는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주요 은행 중 중국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KEB하나은행은 중국법인장과 지점장들을 중국 현지인으로 임명해, 현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해왔다.

올해는 소액대부업, 저축은행, 할부금융, 재보험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다양한 비은행 부문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멕시코 현지법인과 인도 구르가온지점 신설을 추진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를 각각 인수했다. 이듬해 미얀마에 여신전문금융사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를 인수했다.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신설하고 지난해부터 현지영업을 개시했다.

올해는 1분기 독일법인 설립에 이어 폴란드 지점 개설 및 멕시코 법인 설립 등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동남아 지역 쏠림현상, 한국계 기업 상대 영업만으로는 한계

은행들의 이같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분이 ‘지역 쏠림’과 관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의 주요 진출 7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국 대비 높지만,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제규모가 작고 대외의존도가 높다”며 “경기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등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은행 사업 특성상 국내 은행 가운데 한 은행이 선점하면 다른 은행의 현지 영업 확대가 어렵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단계에 이르고 경쟁이 심화돼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사실상 경쟁 무대만 옮겨온 셈”이라고 말했다.

영업 전략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대부분의 은행 영업이 현지 국내 기업이나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외에는 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에 집중돼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계 기업 대상 영업에 의존해온 건 사실”이라며 “일찌감치 영업망을 구축한 다른 국가 은행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법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또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나 경영유의를 받은 사례는 총 14건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4대은행 모두 제재를 받았으며 대부분 대출심사, 대출 사후관리 미흡, 수출입송금거래 관련 국제 수지 보고 오류 등 소매금융 영업과 관련해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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