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장
이부연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장
  • 북데일리
  • 승인 2005.12.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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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부의 힘` 초등생도 읽은 2010 트렌드>

[BS 뒷담화]⑤ ‘2010 대한민국 트렌드’ (한국경제신문)

‘2010년 까지 유효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2010’이라는 숫자를 내세워 대한민국 ‘트렌드’를 집대성한 기획. LG전자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해 이뤄낸 결실 <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2005)는 올 한해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하며 화제의 경제경영서로 회자됐다.

책을 만든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한경BP)은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 등 연속 안타를 날리며 출판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 이부연(35) 팀장을 만나 책의 기획과정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 한경BP에 대한 소개

이부연) 한국경제신문 출판법인입니다. 자기개발관련서적을 많이 만들어왔고 학습, 교육, 재테크 관련 분야 책들도 만들었습니다. 주로 경제경영서, 비소설 분야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자) 책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과정

이부연) 원래 트렌드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신드롬이 아닌 2010년까지 유효할 수 있는 트렌드를 모아보자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죠. 그것을 기획안으로 만들어 제출했고 현실화 되어 책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많이 듣는 말이지만 정의하기 까다로운 트렌드에 대해

이부연) 일시적으로 유행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최소 2~3년간 사회 안에 머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 사회적 현상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0년이라는 숫자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기자) 집필진인 LG연구원들의 취재과정은

이부연) 100여명이 참여한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연구원 각자가 생각하고 있던 컨셉들을 모아 내부회의를 거쳐 71개의 트렌드를 엄격히 선정했습니다. 2010년까지 유효할 수 있는 71개의 트렌드를 전문가 시각에서 저술했습니다. 워낙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 다양하고 폭넓은 ‘발견’들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출신인 연구원 한 분이 전체적인 글을 매끈하게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해줘 일을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기자) 총 판매부수와 주요 독자층은

이부연) 20만부가 나갔습니다. 경제경영서로는 드물게 많은 부수입니다. 처음 타깃은 직장인과 기획 분야 전문가로 잡았는데 의외로 학생들도 이 책을 많이 읽었고 초등학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기도 했고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기자) 책에서는 북한을 다루지 못한 것을 아쉽다고 말했는데 이외에 담지 못한 트렌드가 있다면

이부연) 북한은 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상황은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기획단계에서 71가지 트렌드를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특별히 담지 못한 트렌드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기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기획 노하우라면

이부연) 370페이지가 넘어 경제 경영서로서는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닙니다. 원래는 더 많았습니다. 판매부수를 고려해 분량을 줄이려고도 했지만 워낙 내용이 좋아 뺄만한 컨텐츠가 없어 고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담은 책이니 만큼 신문서평과 기사로 소개되는 것이 인지도도 높게 얻을 수 있고 신뢰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언론홍보에 주력했습니다. 예상이 적중해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자) 가장 큰 보람이라면

이부연) 책이 판매부수가 높았을 때, 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큰 기쁨을 느낍니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이라도 읽는 게 안 읽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과 가까이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책이 잘 나갔을 때도 보람을 느끼지만 책에 대한 평가들이 좋을 때 도 마찬가지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웃음)내가 만든 책의 독자서평이 많이 올라와 있을 때도 기쁩니다. 책에 대한 독자의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기획자로서 희망이 있다면

이부연) ‘팔리는 책’을 만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독자층을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어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은 람도 갖고 있습니다.

기자) 한경BP의 계획은

이부연) 마시멜로 이야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더욱 힘이 납니다. 앞으로 경제경영서 분야 양질의 책을 만들 계획입니다. 읽고 싶은 컨텐츠가 가득한 ‘알찬 책’을 만들 생각입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기자생활을 거쳐 출판계에 입문한지 올해로 5년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만들기보다는 지금시대의 독자가 원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출판기획자 이부연씨와 한경BP. 앞으로 어떤 새로운 발상으로 출판계에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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