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 '푸카푸카' 넘 귀여워
해달 '푸카푸카' 넘 귀여워
  • 풀빛
  • 승인 2010.10.05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그림도 글도 재미있다. 그림은 마치 팬시점에서 만날법한 그런 귀여운 그림이다.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이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나는 다시마숲에 사는 푸카푸카라고 합니다>(푸른길.2010)는 친구를 사귀고 알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낸 동화다.

고래곶의 북동쪽, 물개섬 북서쪽에 다시마숲이 있다. 그곳에 다시마 침대가 파도에 출렁이고 있고 그 위에는 다시마숲에 사는 해달인 '푸카푸카'가 있다.

푸카푸카는 다시마숲에서 아주 아주 먼 랏탓타섬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여행을 떠났고 지금은 다시마숲에서 혼자 살고 있다. 누군가는 길을 잃어버린 건이 아니냐, 아닌척 하지만 외로움을 타지 않느냐는 말을 하지만 푸카푸카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랏탓타섬 같은 곳에는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혼자 있는 게 좋으니까. 하지만 좀 외롭기는 해.'(11쪽)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여행자 해달, 한마리 외톨이 해달'이라고 소개한다.

그런 푸카푸카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겼다. 바로 우편배달부인 물개 자라시이다. 어느날 자라시가 푸카푸카와 놀려고 왔는데 푸카푸카는 시큰둥하기만 하다. 잠시후 자라시는 푸카푸카를 찾아 놀러온 또 다른 친구 루카와 '참 참 참!' 놀이를 재미있게 한다.

푸카푸카가 퉁명스러운 이유는 사실 편지 때문이다. 자라시에게 편지를 부탁했고 그 답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일 없다는 듯이 놀러온 자라시를 보고 푸카푸카는 속이 상했다.

이 장면은 무엇인가를 청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다. 예전에 나도 어린시절 언니가 직장을 다니면서 선물을 자주 사오곤 했는데 언니가 선물을 사오지 않거나 하면 말은 못하고 뾰루퉁했던 기억이 난다.
 
푸카푸카의 편지는 자신이 외로우니 누군가 손님이 찾아오면 자신이 잘 대접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라시에게 직접 물어보지도 못하고 속만 타는 푸카푸카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푸카푸카에게 손님이 찾아온다.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바다거북 가메지로가 손님으로 찾아온 것. 푸카푸카는 너무나도 기다리던 손님이라 몹시 기뻤으면서도 시큰둥한척 한다. 그렇지만 최대한으로 가메지로를 대접한다.

그런데 가메지로가 점점 수상해 보인다. 그러던 차에 자라시로부터 괴도 다메지로가 나타났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푸카푸카는 가메지로가 날마다 어딘가를 다녀오고 무엇인가를 적고 가방이 불룩해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괴도 다메지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가메지로가 괴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지만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다. 그리고 궁금중을 계속 일으킨다. 정말 가메시로가 괴도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도 그렇다면? 하면서 보는 이의 생각대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에게 친구들이 필요한 것처럼 푸카푸카에게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