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숨겨진 비밀
아인슈타인의 숨겨진 비밀
  • 문희 시민기자
  • 승인 2010.08.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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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발견한 핵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

[북데일리] 1905~1921년 당시 비교적 젊은 편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세기의 발견과 성과를 거둔다. 반면, 사망할 때까지 34년간 단 한 번도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은가? 

<아인슈타인, 비밀의 공식>(레드박스)은 독특한 의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아인슈타인은 ‘통일장 이론’과 같은 이론을 남기긴 했다. 그러나 그 업적이 상대성원리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 이를 두고 저자는 다음과 같은 추리를 한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²의 결국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아인슈타인이 뭔가 새로운 공식을 발견하고도 침묵을 지킨 게 아닐까. 원자폭탄의 위력을 보고 인류가 새로운 공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되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새로 발견한 비밀의 공식을 무덤까지 가지고 갔을 수도 있다. 20쪽

책은 이런 가정 하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미스터리한 삶을 추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프리랜서 방송작가다. 이 남자는 우연히 방송에서 엉뚱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아인슈타인의 ‘비밀공식‘을 지껄인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후 우편물 하나를 받는다. 봉투엔 다음과 같이 써 있다.

‘그렇습니다. 비밀의 공식은 존재합니다. E=ac²‘

이어 주인공은 낯선 ‘초대장’을 받고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그 곳에서 여자 주인공을 만난다. 두 사람은 이 공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미스터리는 크게 다섯 가지이다.

첫째, 아인슈타인이 죽기 전에 비공개로 남긴 비밀의 공식, E=ac²의 정체는 무엇일까? 둘째, 상대성 이론을 완성한 건 정말로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그의 첫 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였을까? 셋째, 아인슈타인이 밀레바 마리치와 결혼하기 전 낳았다가 버린 딸, 리제를은 누구이며 그녀는 아인슈타인과 한 번도 만나지 않았을까? 넷째, 아인슈타인은 왜 인생의 말년에 평화주의자로 변신했을까? 다섯째, 아인슈타인의 뇌는 왜 일반인의 뇌와 다를 바가 없었을까?

이 소설은 팩션답게 아인슈타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취리히, 세르비아, 뉴욕으로 이어지는 추적극은 ‘다빈치 코드’류의 지적 추리여행이다. 마치 그리스 문학·철학 지식과 함께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소설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주인공비밀을 캐는 여정을 통해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테면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처럼 말이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 주인공 아미르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배다른 형제의 아들을 찾아 아프가니스탄으로 여행한다.  하비에르 역시 이 여행에서 결혼의 실패에서 오는 내면의 상처를 보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

마지막에 이 책에서 밝히는 아인슈타인의 비밀의 공식은 우리에게 핵보다 더 강력한 원소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책을 통해서 알아가기를 바란다.

책은 스페인어 권을 대표하는 권위적인 문학상이자 최대 상금(약 5억 4000만 원)으로 유명한 ‘토레비에하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외국의 다음과 같은 평은 책의 느낌과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정교한 과학 팩션에 문학적 은유를 가미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아인슈타인의 숨겨진 딸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때로는 독자를 놀라게 하면서도 삶에 대한 은유적 묘사로 명상에 잠기게 만든다. -에랄도 데 아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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