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의 자격' 일흔일곱가지?
좋은 '엄마의 자격' 일흔일곱가지?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10.03.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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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손길 꼭 필요할 때만 아이 도와라

[북데일리] 아이를 갖게 되면 예비 엄마들은 누구나 '아이에게 이렇게 해줘야지! 아이를 사랑해 주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이런 결심을 하며 육아관련 책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음식도 가려 먹으면서 태교를 열심히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좋은 물건을 사주고, 최고의 교육을 시키며,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우는데 아이들은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따라 주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엄마들은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나와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잘 되라고 교육비를 많이 쓰고 있지만 실질적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전보다 학교 내 폭력이나 비행이 심해지고 아이들의 인성이 망가지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말 아이들이 투자한 만큼 행복한 교육을 받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또한 부모들 스스로도 과연 자녀교육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행복한 삶의 여정으로 느끼고 있는지도 되새겨 봐야할 때이다.

최근에 나온 이 책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엄마의 자격>(전나무 숲. 2010)은 이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행복하기 위한 자녀 인성교육에 관한 지침서이다. 이 책은 엄마들에게 ‘아이들을 위해 무조건 모든 생활을 희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엄마가 먼저 삶에 대한 건강성을 회복해서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자녀에게 임해야 올바른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통해 경쟁의식을 주입하고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로서는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부분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우리는 한 번도 연습을 하고 엄마가 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 많은 엄마들은 ‘엄마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공부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엄마가 되기 위한 교육’이 전무했다. 그러니 ‘올바른 자녀교육’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을 키우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성격과 생각대로, 혹은 교육현실에 맞춰 아이들을 키웠다.

이 책은 ‘엄마’가 가져야할 인생관에서부터 육아원칙, 살림솜씨, 재테크 노하우, 밥상머리 교육, 학부모로서의 역할, 엄마의 인간관계와 같은 말 그대로 77가지의 항목에 엄마가 갖춰야 할 자격을 다루고 있다. 하나하나의 내용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아이의 기분을 대신 말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집안 일을 거들게 한다’, ‘도움의 손길은 꼭 필요할 때에만 해 준다’. ‘아이 앞에서 선생님 험담을 하지 않는다’와 같이 엄마들이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잘 지적해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다. 아이에게 정작 중요한 일은 경제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다. 사랑할 마음을 갖고 아이들을 살펴보자.

그동안 잘못했던 나와 우리 아이의 생활을 한꺼번에 다 바꾸려 하지 말고 이 책을 보며 하나하나 바꿔 나간다면 누구나 분명 행복하고 좋은 엄마와 아이가 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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