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불안, 모멸, 고립이 지배하는 감정시대
요즘은 불안, 모멸, 고립이 지배하는 감정시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9.19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정 시대> EBS 감정 시대 제작팀 지음 | 윌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감정은 개인의 것일까 사회적인 것일까. 아마도 감정이란 개인의 사적인 영역이라 생각할 터다. 그런데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좀 다르다. 감정이란 개인의 영역이자, 시대적, 사회적 영역이었다.

<감정 시대>(월북.2017)는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 감정을 묻고 그들의 솔직한 마음 이야기를 담아 방영한 다큐멘터리 ‘감정 시대’ 동명의 책이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공통으로 몇몇 감정을 말했고, 제작팀은 6가지 감정에 주목했다. ‘불안, 모멸, 고립, 좌절, 상실, 죄책감’이 그것이다.

하나같이 부정의 감정들이다. 책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6가지 감정 중 하나 이상은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고 진단했다. 직업과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공통된 감정들이었다. 감정은 개인의 성향뿐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정서적 부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맥락에서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사회 구성원이 느끼는 지배적 감정은 그 사회가 처한 상태를 드러내지 않던가. 과연 부정적 감정을 품은 사람들이 만드는 사회가 건강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지는 대목이다.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감정들을 주목하고 세밀하게 잡아낸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안고 있는 부정의 감정이 오롯이 개인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개개인의 감정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개인의 고통스러움에 사회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그 첫걸음은 나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