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독서대도 진화했다. 책을 편안히 읽기 위해 독서가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그중 압권은 '물레방아 독서대'다. 1588년 이탈리아 출신 엔지니어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만든 것이다.
<독서의 역사>(세종서적.2000)에 따르면 라멜리는 프랑스 왕 밑에서 일해다. 그는 이 독서대를 두고 "아름답고 독창적이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편리한 기계"라고 자평했다.
"이 기계를 갖추면 자리를 옮기지 않고도 엄청난 양의 책들을 보고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도 별로 차지하지 않아 더 없이 편리한 회전식 독서대다. 특히 가벼운 병이나 통풍을 앓는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p196
재미있는 점은 이 독서대가 '기계'라는 점.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보면 '기계'라는 명칭이 어울린다. 이 독서대는 1974년 제작된 영화 '삼총사'에도 실물 그대로 등장한다고 한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량 독서대를 특허 출원했다고 해 화제가 된 적 있다. 고시공부 하던 시절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공부의 고단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오늘도 책 속에 파묻혀 사는 독서광들에게 '물레방아 독서대'는 어떤 느낌일까.
<독서의 역사>는 책과 독서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서이자 자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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