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옛 이야기 비틀기’ 한 판!
유쾌한 ‘옛 이야기 비틀기’ 한 판!
  • 이혜미 기자
  • 승인 2009.01.09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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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예로부터 끊임없이 회자되고, 사람들의 입과 글로 전승된 옛이야기.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전달자의 성향에 따라 여러 버전의 옛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원뿌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도 옛이야기가 끊임없이 변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그 당시 시대상과 전달자의 가치관이 보태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21세기인 지금 우리들은 어떤 시각에서 옛 이야기를 바라봐야 할까? 작가 유영소가 그 답을 알려준다. 유영소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여성의 힘 또는 약자의 초점에 맞춰 옛 이야기를 읽어냈다. 그 결과물인 <불가사리를 기억해>(2009, 사계절출판사)는 작가의 성향에 맞춰 새롭게 창조된 맛깔 나는 ‘옛 이야기’다.

표제작 ‘불가사리를 기억해’는 원전에는 없는 불가사리의 감정과 느낌을 충실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아주머니가 밥풀로 만든 불가사리가 온갖 쇠를 다 먹어치워 전쟁을 끝내게 해준다는 이야기의 ‘쇠를 먹는 불가사리’를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당시 불가사리의 심정을 사려 깊게 헤아린 것. 인물들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누이 여우 누이’는 ‘왜 여우는 늘 못된 역할만 할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여우는 그냥 여우일 뿐인데, 누이에게도 뭐가 피치 못할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작가 유영소는 원전 ‘여우누이’ 속 여우누이에게 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평면적이고 단석적인 여우 누이에게 말 못할 사연을 부여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어여쁜 누이로 재탄생 시켰다.

이 밖에도 ‘달래 달래 진달래’ ‘산삼이 천년을 묵으면’ ‘아침에 심어 저녁에 따먹는 가래’ ‘책 속 책 빗살의 햇살’을 통해 옛 이야기를 새롭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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