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눈 돌려 하늘 보면 딴 세상인데...'
'잠깐 눈 돌려 하늘 보면 딴 세상인데...'
  • 박영식 시민기자
  • 승인 2008.12.1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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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죽음에 속한 것... 사색 잠기게 하는 책

[북데일리] 옷을 몇 겹 껴입어도 추운 겨울이다. 이 계절에 생명이 움츠러드는 겨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죽음은 겨울과 맞물려 있으며, 그 끝은 시작이다. 그래서 겨울을 잘 보내면, 새로운 봄을, 생명을 맞이할 수 있다.

새 책 <한 발짝 밖에 자유가 있다>(정신세계사, 2008)는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명한 사람은 삶이란 결국 죽음에 속한 것임을 안다. 죽음은 때가 차면 당신에게서 삶을 돌려받으러 오는 자다. 죽음은 주인이고 당신은 세입자일 뿐이다."

얼마전 지인의 떠남을 목격하고,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다. 곧 삶 속에서 새 생명을 보고 희망을 보았다. 죽음과 태어남, 태어남과 죽음. 그 순환의 연속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이용하고 사랑해주지 않을까봐 두려워한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엄청난 무게로 짓누른다. 열려 있고 애정 깊은 관계를 가지려고 애쓰는 동안에도, 자신을 표현하고 성공하려고 애쓰는 동안에도 당신은 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있다."

짐이 많아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역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하는 사람들도,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하는 사람들도, 짐이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이 책은 무엇을 알게 하기 보다는 사색에 잠겨버리게 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처럼 얽메임을 버리라는 메세지도 담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한발짝만, 아주 잠깐만 눈을 돌려도 또다른 세상인데...우린 왜 그리 메여살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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