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돈이 뭐길래...역사속 충격사건
[화제의책] 돈이 뭐길래...역사속 충격사건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0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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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의 관계를 통해 돈의 본질 규명

[북데일리] 돈이 사람을 죽이는 시대다. 최근 벌어진 한 살인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한 40대 가장이 가족을 몰살했다. 2년 전 부모를 불태워 죽였고, 얼마 전에는 부인을 흉기로 살해했다. 이를 보던 딸은 목이 졸렸다. 그야 말로 막가는 범죄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남자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돈’. 그는 부모의 집과 아내의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죽였다. ‘대체 돈이 뭐 길래‘라는 푸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돈의 정체는 뭘까. 돈의 어떤 특성 때문이 돈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걸까. <머니 쇼크>(이마고. 2008)는 이런 의문에 답을 줄만한 책이다. 저자 클라우스 뮐러는 역사 속 충격적인 사건들을 통해 돈의 본질을 규명한다.

책에 따르면 돈과 권력은 끊을 수 없는 관계다.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쥐고 권력을 휘둘렀다. 뛰어난 금전 감각과 돈을 빌리는 소질 덕에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카이사르, 교회 재정을 후원함으로써 자기 가문의 사람인 조반니 메디치를 교황으로 세운 메디치 가문이 그 예다.

히틀러의 경우는 위조지폐로 권력을 유지했다. ‘화폐 위조의 제왕‘으로 불린 크뤼거를 동원해 집단수용소에서 위조지폐를 만든 것. 이런 나치스 아래에서 군수산업으로 세를 불린 대기업 플리크 사도 돈과 밀월관계를 형성한 예다. 1980년 미국 대선에서 수천 명의 재벌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레이건도 포함된다.

이런 돈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돈을 얻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알렉산더 대왕의 젊은 신하 하르팔로스는 이소스 전투 직전 대왕의 금고를 갖고 사라졌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자마자 약탈을 서슴지 않았다.

이 밖에 리마의 고고학 박물관 습격 사건, 나치스의 유태인 학살 등 돈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약탈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요즘에는 화이트칼라 범죄로 불리는 금융 관련 사기사건이 횡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저자는 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돈은 천사이자 악마이며, 천국이자 지옥이며, 신이자 악령이고, 독재자이자 친구며, 가장 빛나는 꿈이자 가장 소름끼치는 저주다.”

읽어 나갈수록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지는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목격되는 각종 반인륜적 범죄의 속살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황금만능주의가 비단 오늘날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더 그렇다. 인간 이성에 대해 고민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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