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문학의 변신'
못말리는 '문학의 변신'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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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장르간 결합이 신선했던 '문학나눔 콘서트'

[북데일리] 문학의 변신은 ‘무죄’였다. 음악과 탭댄스, 마임과 손을 잡은 문학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종(異種) 간의 교배는 생소했지만, 신선하고 참신했다. 문학의 낯선 모습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24일 저녁 7시 서울 문학의 집에서 열린 ‘시민, 청소년을 위한 문학 나눔 콘서트’ 현장은 뜨거웠다. 문학과 다른 장르가 서로 부대끼며 만든 열기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탭댄스 공연. 실력파 탭댄스팀 ‘리드미스트’는 10분간 무대를 휘저었다. 뒤에는 영상이 버티고 있었다. 화면에는 194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의 텍스트가 번쩍였다.

연도가 변하면서 리듬은 빨라졌다. 이에 맞춰 탭댄서들도 탭의 속도를 높였다. 현대에 오자 음악은 펑키로 바뀌었고, 탭댄서들의 탭은 절정을 치달았다. 우리 문학 60년의 변화를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임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연애를 걸었다. 마임수들은 소설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뒤에는 소리 없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정적을 깬 건 연극배우들이었다. 배우들은 소설을 낭송하며 마임수들의 몸짓을 도왔다. 이 새로운 형태의 시극은 약 20분간 진행됐다.

행사 말미에는 시로 만든 노래 공연이 있었다. 1인 밴드 8과 2분의 1의 최고은 씨는 시를 소재로 만든 자작곡 2곡을 불러 흥을 더했다. 시작과 끝을 맡은 이아름 씨의 아코디언 연주 역시 흥미로웠다.

초대 작가는 신구의 조화를 꾀했다. 시 낭독에는 김후란, 신달자, 천양희, 강은교 등 원숙미를 뽐내는 작가들이 나섰다. 소설 낭독의 경우 한유주, 박상, 백가흠, 정한아 같은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시와 소설을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한 공연을 통해, 국민들과 문학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기획됐다. ‘(사)자연을사랑하는문학의집-서울‘이 주관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했다. 연출은 시인 김경주가, 사회는 김수이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사진=문학나눔사무국, 김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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