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증수표 김수현은 저무는 태양"
"흥행보증수표 김수현은 저무는 태양"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1.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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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대중예술평론가가 말하는 '그녀'의 한계

“김수현의 인기는 아쉽지만 그의 세대와 함께 저물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데일리] 이영미 대중예술평론가가 김수현 드라마 작가의 인기 하락을 예고했다. 이 씨는 신간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생각의나무. 2008)에서 “김수현의 인기는 아쉽지만 그의 세대와 함께 저물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단했다.

김수현 작가는 흥행 보증수표다. 과거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청춘의 덫은 최고 시청률 50%를 돌파했고, 최근 작품 내 남자의 사랑, 엄마는 뿔났다 역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런 그녀의 인기하락? 근거가 무엇일까.

저자는 김 작가의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남성인물형을 젊은 여성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책에 따르면 김 작가의 작품에서 남성은 강한 카리스마를 가졌다. 도발적인 여성 캐릭터를 압도할 정도다.

그들은 보통 돈과 지위를 갖춰 사회적 안정감을 지닌 중년남자이거나, 예리하고 똑똑하지만 아웃사이더의 망나니 같은 성격을 가진 남자다. 내면의 상처가 많으나 강한 야망으로 잘 버티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작가의 여 주인공들은 이런 남자에게 끌린다. ‘사랑과 야망’의 태준의 의사 친구 홍조, ‘눈꽃’의 기획사 사장 인찬, ‘청춘의 덫’의 영국 등이 그 예다. 지금까지 많은 시청자들이 그런 강한 남성들에게 큰 매력을 느껴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이 만난 젊은 여성시청자들은 남성 캐릭터의 강한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왜 그 여주인공들이 그들에게 끌리는지 이해할 수 없어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중년여자들이 그럭저럭 참아 넘기거나 심지어 매력 있다고 느끼는 마초적 남성의 풍모에 대해 젊은 여성들은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보는 편이 적확해 보인다”고 분석한다. 이는 앞으로 드라마의 주 시청자가 될 젊은 여성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인기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책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작품평을 넘어선 수준 높은 담론을 제시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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