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그것도 맞다. 좀 더 정확하게는 50세 이후에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신간 <50세, 빛나는 삶을 살다>(에코의서재. 2008)의 저자 에릭 뒤당이 인생 후반기에 더 빛난 역사 속 인물 30인을 모았다.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을 보자. 히치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사이코’다. 1999년 리메이크 되기도 한 이 영화는 히치콕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사이코를 찍은 건 무려 61세 때인 1960년. 보통 사람이라면 일을 놓고 쉬려 할 시기에도 그는 열정을 잃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CNN이 뽑은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 100선에 히치콕의 영화만 9편이 들어 있다. 그 중 7편을 50세 이후에 만들었다. 이는 원숙함과 멈추지 않은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작가 중에는 50세 이후에 자기 최고의 명작을 쓴 경우가 많다. 빅토르 위고는 60세에 <레 미제라블>을 발표했고,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는 58세에 <돈키호테>를 썼다.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선보인 건 그의 나이 62세 때다.
미국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코카콜라와 맥도널드의 창시자는 어떤가. 현재 전 세계 200여 개의 나라에서 수십억 리터씩 팔리는 코카콜라를 처음 제조한 존 펨버턴. 그는 55세에 코카콜라를 만들었다. 7시간 마다 지구 어딘가에서 새로운 점포가 생긴다는 맥도널드. 레이 크록이 1호점을 열었을 때 나이는 53세였다.
그의 올해 나이 또한 54세다. <50세, 빛나는 삶을 살다>는 노년의 도전이 만든 생애 첫 책이다. 현재와 미래의 꿈만을 생각하라는 그의 충고가 진실 되게 들리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오늘날 스무 살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아니, 심지어 어느 때보다도 힘들다. 예순 살로 살아가기도 쉽지 않고, 여든 살로 살아가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까 나이는 잊어버리자. 아니면 나잇값을 위한 나이 이야기는 한 번으로 족하게 여기고 현재만을 생각하자. 스쳐 지나가는 순간순간만을 생각하자. 내일도 모든 꿈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
(사진제공=에코의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