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폼페이' 원작자 로버트 해리스가 돌아왔다
영화 '폼페이' 원작자 로버트 해리스가 돌아왔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0.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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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철학자 키케로 주인공으로 고대 로마사 흥미진진하게 그려

[북데일리] 내년 개봉 예정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폼페이’의 원작자 로버트 해리스가 돌아왔다.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임페리움>(랜덤하우스. 2008)이다.

로버트 해리스는 폼페이의 비극을 그린 <폼페이>(랜덤하우스. 2007)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올해 국내에는 그의 소설이 3권이나 연달아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현대 변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철학자 키케로다. 그의 노예이자 비서인 티로의 눈을 빌려 키케로의 삶을 추적한다. 로마 최고의 영웅 카이사르나, 동방을 평정했던 폼페이우스 등 수많은 인물이 난립하는 시대가 고대 로마다. 그런데 왜 하필 키케로일까.

이는 저자의 로마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욕심 때문이다. 보통 키케로는 나약한 정치인이나 권모술사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리스는 그를 달리 평가한다. 책에서 키케로는 순수한 야망을 가진 정치가이자 민중의 편에서 귀족과 맞서는 변론가로 그려진다.

반면 폼페이우스나 거부 크라수스는 키케로가 얻은 민중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교활한 권력자로 묘사된다. 카이사르는 귀족에 대한 앙심을 마음 깊숙이 숨기고 천천히 권력을 차지해가는 인물로 표현된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키케로가 로마사 최고의 법정싸움으로 통하는 ‘베레스의 재판’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어내는지 살펴본다. 2부는 키케로가 로마 최연소 집정관으로 당선되는 과정을 담았다. 로마 최고의 귀족들과 군인들 틈에서 입지를 굳히고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철저한 고증에 따른 생생한 묘사다. 저자는 당시 시장과 도시의 풍경, 문화, 로마 공화정 의회, 폼페이우스의 화려한 개선식, 크라수스의 전쟁 포로들, 원로들의 논의모습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편 작가는 로마사 3부작을 계획 중이다. <임페리움>은 그 시작이다. 2부 <Conspiracy>는 10월 영국 출간을 시작으로 30여 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3부는 <Dictator>로 아직 구체적 출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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