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한 권으로 완전정복 '독도 바로알기'
[화제의책]한 권으로 완전정복 '독도 바로알기'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04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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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과거 서양 제국주의 수법일뿐

[북데일리] 독도 때문에 난리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온갖 규탄대회와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독도 관련 기사는 하루에도 수 십 개씩 나온다. 네티즌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외국에 ‘독도는 우리 땅’을 알리는 광고까지 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든 게 전시성, 일회성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정적 대응에 그칠 가능성도 우려된다. 만약 그럴 경우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를 방지하려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독도를 둘러싼 논쟁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게 있는지 시민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깨쳐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여론 형성은 물론 정부의 독도 관련대책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

신간 <독도 견문록>(웅진지식하우스. 2008)은 독도 바로알기의 첫걸음이 될 만하다. 저자 주강현은 약 500페이지에 걸쳐 왜 독도가 문제가 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답을 준다.

그에 따르면 독도 문제는 단순한 한일문제가 아니다. ‘범지구적 해양사’의 문제다. 독도가 처음 서양에 알려진 건 1849년이다.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독도를 멋대로 ‘발견’하고 ‘리앙쿠르’라고 이름 붙였다. 과거 한라산이 오클랜드 산으로, 거문도가 해밀턴 항으로 바뀐 까닭도 이와 비슷하다.

이런 제국의 이름 붙이기가 독도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기존의 역사적 연고권을 무시하고 무인도인 리앙쿠르를 일본이 편입시킨 것. 이는 서양 제국주의의 약탈 수법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에 맞서려면 “예부터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 독도를 일상적인 생활권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먼저 울릉도를 알아야 한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섬이다. 일본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거리도 울릉도와 88km,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깝다는 시마네현 오키제도와는 159km 떨어져 있다. 이런 점에서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에 사는 울릉도민이 일본 어민보다 역사적, 현실적 지배력을 지니고 있었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 있다.

이 외에 조선 중기 안용복의 일화, ‘고려사’와 ‘세종실록지리’에서 독도가 육안으로 관찰 가능했다고 밝힌 점, 1900년 대한제국이 공식적으로 독도를 영토로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문서 ‘칙령 41호’ 등의 근거가 있다.

책은 이 같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끄집어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설명한다. 여기에 320여 장의 사진과 옛 문헌, 신문기사, 희귀자료가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독도는 우리 땅’이 헛구호가 되지 않게 도와주는 책이다. 요즘 시국에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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